13. 喩於義
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里仁第十六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義)를 밝히고 소인은 利를 밝힌다.
군자와 소인의 구별은 義가 먼저냐, 利가 먼저냐에 따라 가름되는 말씀이다. 義는 마땅히 천이(天理)에 순응하는 것이요, 利는 사람의 욕망에 따르는 것이다. 군자는 생명을 버려서라도 義에 살고 소인은 헐값에 利를 위해서 義를 팔아버린다. 義는 사람의 근본이요(仁之本也), 利는 말(末)이다. 義는 사람이 가야할 길이요(義人路也), 利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로 하는 물질이다. 義가 정신적 가치라면 利는 경제적 가치이다. 그래서 맹자는 생명도 원하고 義도 원한다. 그러나 이 둘을 동시에 가실 수 없을 때 ‘나는 생을 버리고 의를 취하겠다.(捨生取義)’ 고 한 것이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는데 양혜왕이 ‘선생께서 먼길을 오셨는데 우리나라에 무슨 利로움이 있겠느냐’고 물었을 때 맹자는 ‘하필이면 利를 말합니까 오직 인의(仁義)가 있을뿐이다’ 라고 대답했다. 맹자의 첫편 첫장에 있는 말씀이다. 물론 사람이 살아가는데는 도덕적 가치인 義와 물질적 가치인 利가 다같이 필요하다. 다만 양자가 상충될 때 에는 먼저 義를 앞세우고 利를 뒤로하라는 말씀이다(先義後利). 그러므로 義는 백가지 일의 시작이요, 만가지 利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義者百事之始也萬利之本也). 유교는 한마디로 명륜지교(明倫之敎)다. 人倫을 밝히는 道인 것이다. 人倫이란 사람이 마땅히 가야 할 길이요, 사람으로서의 도리다. 五倫과 五常에도 모두 義가 들어있다. 맹자는 부끄러움을 알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義의 시작이요 근본이라 했다(羞惡之心 義之端也). 사람이 짐승과 다른점은 부끄러움을 알기 때문이요, 부끄러움은 나의 허물과 부족함을 깨닫게 해준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을 후안무치한 사람, 파렴치한 사람, 철면피한 인간이라 한다. 공자께서는 이런 사람을 소인이라 했다.
군자는 義를 밝히고 소인은 利를 밝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