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學而不思則罔
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爲政第十五章)

공자께서는 말씀하셨다. 배우기만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두워서 얻음이 없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있는 능력(思考力)이 있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변화시킬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한다. 그래서 파스칼은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 하지 않았는가? 사람은 서로 만나면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가진다. 서로가 생각을 나눔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남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나보다 먼저 사람들이 알고 깨달은 것을 배우기만해서는 아무런 값어치가 없다.
이를 나의것으로 소화하고 활용하기 위해는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배워서 알게 된 것을 나의 생각을 보태어 내 것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수있게 될 것이다. 선현(先賢)들이 이룩한 학문을 배우지 아니하고 생각만 깊게 한다면 자기도취나 독선에 빠지기 쉬워 위태롭고 불안하게 된다. 고집만 부리는 사람은 남의 생각을 외면하는 고집불통이고 남의 생각에 무조건 장단을 맞추는 사람은 쓸개 빠진 얼간이다. 사람은 결코 고집불통이 돼도, 얼간이가 돼서도 안된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사람이 사는 것이다. 이것이 공자의 이상이다. 공자께서는 일찍이 종일토록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생각하였으나 아무런 유익함이 없었다. 오직 배우는것만 같지 못했다.(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以思 無益 不如學也)했다. 배움과 생각하는 것은 둘이 아니다. 떨어져서는 안되는 불가분의 관계다. 옛것을 배우고 생각해 새로운 것을 알고 찾아내는 것이 참다운 지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