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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 유감
최종동 기자  |  boo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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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8  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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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축제의 봇물이다. 마치 방학 끝 무렵 학생들이 밀린 방학숙제 하듯 주민화합 체육대회의 연속이다. 이는 아마도 지난 4월 뜻하지 않았던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나라의 모든 행사가 주춤했던 영향도 한 몫 한 것 같다. 명칭도 대부분 ‘한마음 축제’, 아니면 ‘화합의 축제’가 주류를 이룬다. 고령은 농촌지역의 특성상 한 해 동안 바쁜 농사일로 수고한 마음을 축제로 위로하고 단합하여 새 출발을 하자는 의미도 담겨있을 것이다. 어느 축제장에 가도 축제 시나리오는 대부분 비슷하다. 내빈석 자리 배치는 공직자 서열 순이며 내빈소개가 있고, 또 축사 순서도 판에 박힌 듯 정해져 있다. 그런데 요즈음 축제장에서 한 가지 달라진 모습이 더러 눈에 띈다. 내빈 소개를 생략하는 축제장이 의외로 많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축제 한다고 사람 모아놓고 공직자나 지역 유지를 순서대로 소개하는 것은 시간 낭비로 밖에 볼 수 없지만, 지금까지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통상관례거니 하고 치부해왔다. 이러한 관행이 축제장에서만 사라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른 행사장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첫째는 내빈소개 한다고 유명 인사들을 차례로 거명하다 보니 시간 낭비요, 또 그 속에 끼지 못하는 사람의 심정도 헤아려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축사 순서의 관례 틀을 깨 보면 어떨까? 가령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이장협의회장이나 존경 받는 노인회장, 새마을 회장, 부녀회장 등 지역의 대표 민간단체 대표들의 얘기를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참에 한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바야흐로 지금은 백세시대라고 매스컴을 장식하는 현실에서 노인층이 점차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령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이미 1만 명을 넘었다. 세 사람 중에 한사람은 노인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걸맞은 노인에 대한 예우도 있었으면 좋겠다. 행사장 내빈석 자리배치에서 지역의 가장 존경 받는다고 할 수 있는 ‘노인회장’ 자리하나쯤은 마련해 주는 아량을 베푸는 것이, 굳이 동방예의지국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게 도리가 아닐까? 기자가 최근 어느 축제장에서의 목격담이다. 지역의 노인회장 한 분이 좀 늦게 도착하여 내빈석의 앞줄 공직자들을 순서대로, 그것도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하고는 앉을 자리를 찾아 휘이~ 둘러보시는 듯 하더니, 가장 말석에 빈자리하나를 발견하고 얼른 찾아가 앉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다. 씁쓸한 표정(내가 보기엔)인 노인회장의 뒷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영~ 개운치가 않았다. 기자는 서울에서 수십 년을 살았다. 그 가운데 10여년을 기자로서 많은 행사장을 찾아 취재도 했다. 대부분의 구청 행사장 내빈석엔 ‘구청장 다음 자리는 노인회장 자리’를 배치했고, 또 내빈소개에서도 두 번째로 소개 되는 모습을 보고 경로우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르신 배려에서 젊은이들이 본받을만한 좋은 모습으로 비춰졌다. 젊은 층에서 조금만 신경 쓴다면 나이 먹는 것이 축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 어르신들은 대부분 경제개발의 주역들이니까. 지금 지적한 얘기가 행사 실무자나 관계자들을 나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다만 노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한번쯤은 짚어볼 문제로 보여 노파심에서 한 말이니 오해 없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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