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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름나기
손 원 수필가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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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27  11: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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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무더위, 시원한 에어컨과 냉커피 생각이 간절하다. 찬 것을 즐기는 것도 과유불급으로 과하면 건강에 해롭다. 
여름의 불청객인 냉방병, 배탈이 신경 쓰인다. 찬것을 즐기면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혹한, 혹서를 맞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릇의 얼음을 녹이려고 갑자기 뜨거운 물을 부으면 그릇이 깨져 버리는 것과 같다. 
더워진 몸은 에어컨의 냉기보다 나무 그늘 아래의 자연풍이 제격이고, 냉커피보다 따뜻한 커피가 몸에 이롭지만, 한여름 더위에 이것저것 따질 겨를조차 없다.  
여름나기를 걱정하는 나 자신을 보면,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하게 된다. 찬 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속이 불편할 때도 있다. 
가급적 찬 음식을 피하려고 하지만 갈증 날 때 청량감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어디든 냉온수기가 흔하게 설치돼 있어 가급적 온수를 마신다. 청량감은 없지만 마신 후 속이 편안하다. 
당장의 청량감보다 속을 다스린 덕에 속 편한 하루가 된다. 이열치열이라 했다. 찬물을 마시면 일시적 청량감은 있지만 생각만큼 더위와 갈증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 
더위에도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몸에 이롭다.  
저녁 운동을 하고 나면 시원한 입가심거리가 간절하다. 냉장고에는 냉수, 맥주, 수박 등이 있지만 애써 참는다. 대신 온수 한 컵을 마신다. 
마신 후 조금만 지나면 갈증이 가시고 속도 편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땀 흘린 후 아이스크림은 입안 가득 청량감을 즐길 수 있지만 그때뿐이다. 
갈증이 날 때 온수를 고집하는 것이 나만의 아집일까.  
여태까지 나의 여름나기는 평범했다. 입 안이 얼얼한 아이스바를 좋아했다. 여름이면 냉커피, 냉면, 냉맥주, 냉수를 피하지 않았다. 재직 시는 종일 에어컨 아래서 근무했다. 
땀 흘릴 일이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무난하게 여름을 났다. 젊을 때는 환경적응이 잘돼 거리낌이 없었다. 
일흔을 앞둔 지금은 주변환경에 민감한 것 같다. 텃밭의 작물처럼 생육이 왕성할 때는 악조건을 잘 극복하지만, 가녀린 모종은 환경에 민감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유아기와 노년기에는 주변 환경을 고려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노약자는 
적절한 주변환경과 영양을 섭취해야한다. 점심으로 차가운 냉면을 먹었다. 맛보다 청량감이 좋았다. 
아내는 후식으로 냉장 수박을 썰어냈다. 속을 너무 차게 하면 혹시나 배탈이 날까 봐 수박은 먹지 않았다. 
따뜻한 커피로 대신했다.  삼복더위에 반바지, 러닝셔츠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젊은이가 부럽다. 
나의 외출 복장은 대체로 긴바지, 티셔츠, 운동화다. 맨살을 많이 드러내면 왠지 부자연스럽고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 
가끔은 반바지 차림을 두고 스스로 갑론을박에 빠진다. 
종아리를 드러내는 것이 경박스럽고 남의 눈을 의식하게 된다. 더위에 슬리퍼가 편하긴 하지만 어쩐지 어울리지 않고 경박스러워서 싫다. 
나에게 반바지 차림은 어울리지 않아 멸시 당할까 두렵기도 하다. 간편한 반바지 차림은 집 안에 있을 때다. 성인이 된 후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외출한 기억이 없다.  
나의 여름나기가 다소 색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일반적, 통념상의 여름나기가 좋다.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기도 하다. 탱탱한 종아리, 무다리, 근육질 팔뚝을 보면 건강미가 넘친다. 반바지, 러닝셔츠 차림은 건강한 맨살을 볼 수 있어 좋다. 
어찌 경박스럽고 불량한 모습이겠는가? 날씬한 몸매, 건강미 넘치는 몸을 과시해 보는 것은 특권이다. 
다만 노출해도 결례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노출 정도를 신경 써 품격을 높여야 돋보인다. 
몸 윤곽이 드러나는 여인의 실크 옷차림, 윤기 나는 매끈한 피부는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도 건강미가 우선이다. 강렬한 햇볕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돋보인다.  
나 자신은 노출을 자제하지만, 좋은 몸매에 잘 관리한 건강한 육체를 보면 기분이 좋다. 스스로 왜소한 몸매가 싫어서 노출을 꺼렸는지 모른다. 나의 지향점은 늘씬하고 건강미 넘치는 몸매다. 
타고난 몸매는 어쩔 수 없지만 건강미는 가꿀 수 있다. 그래서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왜소하지만 탄탄한 몸으로 건강을 지키고 싶다. 
누구나 노인이 되면 근육이 줄어들고 구부정한 자세가 돼 왕년의 자신감을 잃고 노출을 꺼린다. 
젊은 한 때 신체적 열등감이 있었지만,  지금이라도 탄탄한 종아리와 근육질 팔뚝으로 거듭나 노익장을 과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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