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교통공단에서 조사한 10년간의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은 1년 열두 달 중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1만5,623건(10.9%)이 발생하는 달이라고 밝혓다.
그 중에서도 어린이날은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날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에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 건수는 일평균 대비 1.8배이며, 사상자수도 2배에 이를 정도로 높다고 한다.
무엇보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도 어린이 교통사고와 사망자는 되레 늘고 1년 중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 교통사고
최다 발생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찰청, 도로교통공단이나 민간 연구기관인 삼성교통안전문화연소가 내놓은 어린이 교통사고 관련 통계 자료는 부끄럽고 우울한 어린이 교통사고 현실을 뒷받침한다.
한편 지난달 발생한 모 지자체의 스쿨존 내 초등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스쿨존의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사고 발생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한 지자체와 경찰, 교육당국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스쿨존 사고시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것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실제로 스쿨존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역교통안전개선사업 예산은 2012년 1천194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지역교통안전개선사업은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정부가 교통시설 개선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스쿨존 개선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어린이 안전 확보가 최우선인 만큼 스쿨존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또한 스쿨존의 안전 관리는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 주민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어린이가 주인공이어야 할 어린이날과 5월에 오히려 어린이가 더 큰 위험에 처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족행사, 나들이 등이 많아 가족단위 차량 통행량도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따뜻하고 해가 길어지면서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량이 많아지는 것도 어린이들의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노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우리 교통문화의 후진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수치이자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는 수준이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범은 역시 각종 교통규칙과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어른 운전자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 관내에도 교육당국과 지자체의 협조로 어린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엄한 단속과 함께 사고원인을 없애는 맞춤 대책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