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속속 체결되면서, 우리 농업인이 국내시장에서 맞서 싸워야 할 수입 농산물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반대로 우리 농업이 진출을 노려볼 만한 해외시장의 크기도 예전보다는 배나 넓어졌다.

안팎으로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펼쳐진 마당에, 지역 농업도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특히 지난해 세월호 사고와 최근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국내 소비층의 변화무쌍한 행태에 우리 농민들의 타격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더욱이 예측하기도 어려운 기후변화에도 농업인의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경북도에서도 고심 끝에 지난해 말 농·어업인을 위한 ‘경북도 FTA농식품유통대책단’을 발족시켰다.

우선 세계인의 눈과 입맛에 맞춘 맞춤형 농식품 업체를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기존의 보조사업 위주의 지원체계에서 벗어나, 농어업인의 수출의지와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이 주목표이다 경북도는 지역 농민들로 하여금 작은 과실을 좋아하는 동남아인을 위한 맞춤형 과일재배를 유도할 예정이다. 수출만을 위한 과일을 따로 재배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FTA 대책단은 수출진흥기금을 2020년까지 5년간 100억원 조성하기로 했다.

진흥기금은 △계약재배 및 가공 농식품 원물 구매 등의 안정적 물량공급 자금 △환율변동 및 농산물 가격 폭등·락 등 긴급 상황 대처 자금 △신규시장 개척 및 시장 확대를 위한 공동마케팅 △포장재 개선과 안전성 제고, 교육, R&D비용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제 눈을 해외로 돌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관내에도 전통식품 및 발효식품 등 성장잠재력이 많은 농식품분야, 과채류 등의 분야를 적극 활용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