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준다며 상향식 공천의 한 방식으로 무리하게 진행한 공천 여론조사에 대해 관내에서도 반발과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농촌의 특성을 외면한 체 실시한 일반전화 여론조사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후보들이 줄줄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지역내 갈등과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대통령의 선거 공약사항이자, 많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지방선거후보 정당 무공천이 주류였음에도 공천을 강행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번 공천 심사를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은 주민여론조사를 공천심사에 반영했고, 많은 곳에서는 주민 뜻에 따라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선 원칙이 만들어졌을 때도 여론조사의 허구성과 작위성, 국회의원의 당원 표심 조종 등이 부작용으로 예상됐지만, 그나마 객관적이고 공정한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여론 조사가 전화로 이뤄지는 것을 악용해 불법 착신전화로 조사를 왜곡하거나 엄정중립을 약속한 몇몇 지역구 국회의원이 경선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어떤 불법, 편법을 통해서라도 일단 공천을 받아야 하는 후보입장에서는 절박감과 탈법의 유혹을 이겨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의 정치지형이 바뀌지 않는 한 민심을 분열시키고 표심을 왜곡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상향식 공천제를 전면 수정하든지,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다시 논의하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제 후보자들의 치열한 선거전과 당선자를 가리는 일만 남았다. 유권자의 올바른 혜안(慧眼)과 선택이 중요한 몫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