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소값 바닥 칠거라는 전망, 한미FTA 악재

지난해 11월 구제역 발생 이후 산지 한우가격이 급락해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 값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송아지를 중심으로 우시장(고령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우가격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위기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고령성주축협에 따르면 우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6~7개월령 암송아지의 가격은 11월4일을 기준으로 128만원이다.
1년 전 같은 시기에는 207만원, 지난 7월4일에는 201만원에 거래됐다.
구제역 이전 가격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던 암송아지 가격이 추석을 기점으로 150만 원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0% 가까이 폭락했다.
관내 한 축산농가는 “직접 농사지을 수 있는 조사료의 비율을 높이는 등 경영비를 줄이려는 자구책을 써가며 노력하고 있지만 폭락한 가격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내년이 고비라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지금까지 투자한 것을 물릴 수도 없고 묵묵히 소를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지 한우가격은 폭락해도 지역에서 사육두수는 1년 전에 비해 1천9백두 이상 증가하는 등 사육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관내 한우 및 육우의 사양규모는 1천258농가에서 1만8천122마리의 소를 길렀으나 올해 11월을 기준으로 1천267농가가 2만76마리를 기르고 있다.
축산 관계자는 “1년 만에 소 값이 많이 떨어졌지만 10년 동안 호황이 이어지다 보니 농가들의 기대심리가 커 사육두수가 계속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당분간은 소 값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축산농가들은 “한-미 FTA가 비준되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축산분야다.
그럼에도 한우산업을 위한 한미FTA 대책이 없다는 것은 한우농가보고 죽으라는 소리와 같다”며 “정부와 국회는 이제라도 한미FTA의 최대 피해자인 한우산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