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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약속
수필가 동화 한 봉 수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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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22  16: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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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리는 모두가 ‘바보 짓’을 하였다고 후회하거나 원망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과연 바보는 무엇일까?
초등학생용 학습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바보는 어리석은 사람의 별명이며 비슷한 말이 ‘천치’이고,  반대어로 ‘천재’라 되어 있었다.  진미령이라는 가수가 부른 “미운사랑” 노래 가사처럼  차라리 먼 곳에 둘걸.  筆者는 사전을 찾아보고 더욱 더 혼돈의 정신세계를 거닐고 있다.
언젠가 ‘착한사람’을 생각해 보니 세월에 따라 각각 다른 해석이 되어 지고 있음을 듣고 옅은 미소를 날린 때가 있었다. “아기 때는 몸무게 많이 나가는 아이가 착한이며 (남양분유 콘테스트 우승), 초.중.고의 학창 시절은 상장 몇장 받으면서 상급 학교 진학 하는 것이고, 대학생은 취업준비 잘하는 사람이며, 이십대에는 일류기업 취업하여 제때 결혼하는 것이고,  결혼했으면 후손번식에 참여하면서  부모님께 용돈 잘 드리는 배우자를 모시는 이가 착한 사람이며, 늙어서는 병원에 안가고 일찍 저승 가는 것이여”하시든 요양원 어르신의 말씀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곧 ‘가정의 달’이 시작되는데  홀로 계시는 어머님께 무엇을 해 드려야 내가 착한 사람이 될까?  깊이 생각할수록 더욱 혼란만 온다. 어머님을 모시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음을 나눌 행사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니 어슴푸레 무엇이 생각이 나기도 한다. 바보가 되면 가능할 것 같다.
그래 바보가 되어 보자.
옛날부터 전해 오는 말로  儒歌僧舞老人哭(유가승무노인곡)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어머님의 생신잔치에 가난한 선비는 노래하고, 머리를 잘라 잔치 준비한 며느리 즉 고깔 쓴 여인네는 춤을 추는데, 정작 어머니는 기쁨보다 애잔함으로 구슬피 울고 있는 분위기를 독자들이 공감 하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금년 오월은 바보가 되어 어머님과 같이 웃어보려는 계획을 진행하려니 역시 즐겁기가 끝이 없다. 왜 바보가 되어 볼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되었던고?
불현듯이 이런 생각들이 줄지어 떠오른다.
아침 산책을 하다가, 남루한 차림의 할아버지와 내일 아침에도 여기서 만나자고 약속을 한 어린학생이, 약속 장소에서 아침이 아니라 오전이 가고 오후가 되도록 기다렸다면, 우리네 사회의 정서상 이해하기는커녕, 그 학생은  엄마의 욕설담은 꾸중을 받을 것이며, 학원선생님의 걱정 실은 수다전화를 들어야 하며, 교장실에 호출 당하여 불량학생 확인서 발급을 위한 학부모 면담일지 작성이 있지 않을까?
천안함 사태나 일전에 일어난 세월호 침몰 정도의 폭풍을, 그 학생은 설명이나 해명 할 기회조차 부여 받지 못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슴으로 전학이라도 가지 않을까?
폐교된 백산초등학교의 교정에 장승처럼 서있는 “어린이 헌장”에는  ‘어린이는 온갖 보호와 특권을 주면서 잘 키워야 한다.’라고 되어 있었다. 그것이 일말의 가치가 있는 말일까?  우리네 사회가 헌장은 헌장일 따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우리들은  내 아들 딸은 좋은 점수 받아서, 또래의 친구보다 좋은 학교 진학하고, 약간의 부정을 해도 용납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일부 상류계층 부류에 진입하여 살기를 기도랍시고 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이다.
筆者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남과”이다.  독자분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시라고 “돈키호테과” 라고 부연설명을 드린다. 일전에 가수? 조영남이 국영방송에 출연하여 약 한시간 정도 가벼운 회고담을 하는 것을 보고  ‘역시 내가 영남이 형을 좋아하길 잘했어’ 하고 웃는 筆者가 일반인들과는 사뭇 다름을 알고 있다. 이것조차 어머님은 이해해 주셨기에 이번 오월에는 僧舞(승무)는 못 하더라도 儒歌(유가)정도는 해 드리고 싶다.
사랑하는 독자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바보 소녀가 기다린 사람이,  인류평등사상의 대명사이며  남북전쟁의 승리로 노예제도를 종식시킨 미국 열여섯번째 대통령 링컨이었으며, 주지사 일로 약속시간이 너무나 많이 지난 오후이지만 소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그 장소를 찾아간 바보 늙은이를 존경하는 筆者는 진정한 바보가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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