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는 고령지역에 입향 100년 이상 된 성씨로서 현재 20가구 이상 세거하면서 자손이 번성한 성씨를 중심으로 심층 취재해 본지에 보도하고 올 하반기에 ‘고령지역 세거성씨편람’을 발간하고자 한다. 이번 기획은 숭조(崇祖), 경로효친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령에 정착하게 된 시대와 배경, 관내 집성촌과 인구수, 입향 이 후 문중 인물 등을 알아보고 군정에 반영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기획에 동참을 원하시는 문중은 자료를 제출해 주시고, 이번 기회에 종친단합과 홍보,후손들의 교육적인 효과를 거두는 기회로 삼기 바라는 마음이다.                                                         
〈편집자 주〉

▶청주한씨의 연원(淵源)
청주한씨(淸州韓氏)는 예부터 한국최고(韓國最古)의 성씨(姓氏)로 알려져 왔다.
그 원류(源流)를 살펴보면 고대 기자조선(箕子朝鮮) 이래 마한왕국(馬韓王國)을 거쳐 신라말엽(新羅末葉)에 한지원(韓智原)의 아들 4형제가 있는데, 셋째 아들 한 란(韓蘭)이 청주한씨의 시조(始祖)이다. 시조 위양공(威襄公) 휘(諱) 란(蘭)은 기자의 후예인 한우량(韓友諒)의 32세손이다.(註 : 蔓, 簡, 英은 거중국(居中國)으로 되어 있음)
성씨의 근원을 살펴보면 중국 위(魏)나라 약사(略史)에 이르기를 기자손(箕子孫) 40여세(餘世)에 이르러 준왕(準王)이 연(燕)나라에서 망명해 온 위만(衛滿)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좌우궁인(左右宮人)을 거느리고 한지(韓地, 지금의 전북 익산)에 정착하여 한왕이 되었더니 그 후에 또 나라가 망하였다.
위지(魏志) 등 문헌(文獻)에 따르면 기자후예(箕子後裔)인 마한말(馬韓末)원왕(元王)이 마한이 망하자 아들 3형제 가운데 우평(友平)은 고구려 유리왕조(琉璃王朝)에 등용되어 북원(北原, 原州)에 들어가 선우씨(鮮于氏)를 득성하고 우량(友諒)은 신라 탈해왕조(脫解王朝)에 등용되니 상당(上黨, 淸州)한씨로 득성하였으며 우성(友誠)은 평강(平江, 平壤)을 거쳐 백제에 반귀(返歸) 온조왕조(溫祚王朝)에 등용되어 덕양(德陽, 幸州)기씨(奇氏)로 득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청주한씨족보(淸州韓氏族譜)에 따르면 고려 태조(太祖)왕건(王建)이 후백제 견훤(甄萱)을 정벌할 때 공을 세우고 개국벽상공신(開國壁上功臣)으로 태위(太尉)에 올라 청주에 정착세거하자 후손들이 본관을 청주(淸州)로 정하게 된 것이라 한다.
그 후 고려 충혜왕조(忠惠王朝) 일등공신 한종유(韓宗愈)는 한양군(漢陽君)에 책봉되었고 충목왕조(忠穆王朝)에는 좌정승(左政丞)에까지 오르면서 문중을 빛냈다.
한편 우정승(右政丞) 한악(韓渥), 조선조 개국공신 한상경(韓尙敬)은 정종조(定宗朝)를 거쳐 태종(太宗)때 영의정(領議政)에 올랐고 문중의 제일 굳건한 초석이 된 영의정(領議政) 한명회(韓明澮)는 역사상 유명한 인물이다.

▶시조탄생유지 난곡리(蘭谷里)
시조(始祖) 위양공 휘 란(威襄公 諱 蘭)의 탄생지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난곡리(蘭谷里) 227번지다. 휘 지원(諱 智原)의 셋째 아들로 서기 900년경에 출생했다.
중년에 청주에 이주한 이후의 사적(史蹟)만 기록으로 전해오다가 탄생 1천여 년이 지난 20세기에 들어와 국가기관의 공문서와 현지 지명과의 관련, 그리고 현지 거주민들의 구전(口傳) 등에 의해 탄생지가 밝혀지면서 청주한씨 보서(譜書)에 등재되기 시작했다.
제6교대동족보에 의하면, 영동군지(永同郡誌)에 「토란리(吐蘭里)는 황간면에 있고, 고려태위 한란(高麗太尉 韓蘭)의 태생지이기에 이렇게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황간읍지(黃澗邑誌)에는 「한태위 휘 란의 태생지가 본읍 동면 토란리에 있으니 지금까지 그 집은 해읍(該邑)으로부터 매년 개초(盖草)를 하여 천추에 전하도록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原文:韓太尉諱蘭胎生地在本邑東面吐蘭里至于今正寢基地自該邑每年盖草以傳千秋)
시조 위양공은 탄생지 지명은 원래 토한리(吐汗里)였다. 위양공께서는 탄생하였을 때 주변 산야들이 땀을 흘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후 위양공의 휘 란을 반영하여 토란리로 개칭되었다가 다시 현재의 난곡리(蘭谷里)로 바뀌었다.
이양공의 탄생지는 경부선 영동역과 추풍령(秋風嶺)역 사이에 있는 황간역의 동북방에 위치한 난곡리 초입으로 좌편으로 수백 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리 사람들은 이 곳을 한정승 태지(韓政丞 胎地)로 불러왔다고 한다.
동네 옆 산등성이를 넘어 층층 산봉에 둘러싸인 산골짝이 일대는 방화동(訪花洞)으로 호칭되고 있었는데, 이 곳에 한정승 초당(草堂)터가 있다. 부군(府君)께서도 강도(講道)하던 옛 초당 유기(遺基)로서 부근의 토사(土砂)중에는 1천여 년 전의 기와 조각들이 아직도 남아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산언덕으로 가로막혀 있는 초당과 본댁(本宅) 사이에는 양쪽 끝에 방울이 달린 줄을 연결하여 손님이 있거나 식사 등의 용무가 있을 때는 줄을 흔들어 신호를 주고받았다는 전설도 동네 사람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중년에 청주시 방서동으로 이주하여 방정(方井)을 파서 용수로 쓰고 뒷산마루에 무농정(務農亭)을 지어 향학(鄕學)을 일으키는 한편 황무지를 개간하고 농사를 권장하면서 부농(富農)을 이루었다. 때마침 후백제의 시조 견훤(甄萱)을 정벌하기 위해 청주를 통과하던 고려 태조 왕건의 고려군에게 군량미를 제공하고 종군까지 하여 큰 공훈을 세워 삼한벽상공신에 녹훈되고 삼중대광문하태위의 벼슬까지 올랐다.

▶청한각(淸韓閣) 건립 개요(槪要)
청한각은 청주한문(淸州韓門)의 시조 위양공 휘 란께서 탄생한 집터이다. 시호(諡號)가 위양(威襄)인 시조는 고려태조 왕건이 서기 918년 고려를 건국하고 후삼국을 통일할 때 큰 공을 세워 개국벽상공신에 녹훈되었으며 벼슬은 최고위직인 정1품 삼중대광문하태위(三重大匡門下太尉)에 올랐다.
이 집터는 위양공께서 탄생한 후 지난 1,000여 년 동안 폐허된 상태로 방치되어오다가 2009년 시조탄생유지(始祖誕生遺址) 성역화 사업이 발의된 후 100만 후손들의 헌성(獻誠)으로 기적비(紀蹟碑)와 송시비(頌詩碑) 등을 세우고 조경을 하여 2011년 9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청주한문의 성지(聖地)이다.
시조 탄생지 충북 영동군 황간면 난곡리 227-7번지 소재 164평의 대지를 1991년에 매입했고, 2010년에 인접한 148평을 추가 매입하여 312평의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또한 중앙정부로부터 지방교부금 10억 원을 영동군에 전달하여 난곡마을의 오랜 숙원사업인 난곡천을 확장 정비케 함으로서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로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특히 2010년 초부터 시조탄생유적지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운영하면서 양명(陽命, 30세손 감사공파) 추진위원장을 비롯하여, 백춘(百춘, 29세손 문정공파), 준석(駿錫, 30세손 참판공파), 성용(成龍, 29세손 문정공파), 장훈(章壎, 30세손 예빈윤공파) 등 네 사람의 부위원장과 성섭(星燮, 32세손 문정공파) 간사 등이 이 사업을 위해 헌신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모든 일가들의 참여와 헌성을 이끌어내어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되었으니 그 공로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
청한각(淸韓閣)이라는 명칭은 2011년 5월 14일 시조묘역 세일재 재실에서 열린 시조탄생유적지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 회장단회의의 위임에 따라 동년 6월 21일 열린 추진위원회 집행부회장단회의에서 10여건의 응모작을 심사한 끝에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1,030㎡(312평)의 부지에 기와를 얹은 자연석 담장으로 둘러싸인 청한각은 정면의 삼문(三門)을 들어서면 정면 중앙에 기적비(紀蹟碑)와 웅장한 화강석 석비각(石碑閣)의 장엄한 위용(威容)이 우선 시선을 압도한다. 석비각의 오른쪽에는 청주한문 100만 후손 합장으로 「뜨거운 숭모(崇慕) 받으소서」라는 제목의 송시비(頌詩碑)가 세워졌으며, 청한각 건축 추진록을 새긴 비석과 함께 30만 원 이상을 헌성한 일가들의 성함이 새겨진 헌성비(獻誠碑)도 세워져 있다.
삼문의 정면 상층부에 부착된 현판 청한각은 우리나라 서예계의 원로이며 대가인 목과 박자원(木果 朴子元)선생의 휘호(揮毫)이며, 송시는 문학박사이며 시인 한영옥(韓英玉)일가가 지었다.

▶고령 집성촌 대곡리(大谷里)의 유래(由來)
고령군 우곡면 대곡리 남쪽에 소학산(巢鶴山)이 우뚝 솟아 있는데 동서로 능선을 이루어 북쪽은 하나리(河羅里) 뒷산까지 에워싸였으며 동북간만 틔어 있어 출입문 같고 마치 학(鶴)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을 하고 있어 마을 이름을 학실(鶴谷)이라 하였다.
약 270년 전 청주한씨가 입주하여 마을의 주류를 이루었는데 골이 크다고 한실(韓室)로 변칭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상 대곡동(大谷洞)이 되었고, 1988년 대곡리(大谷里)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
또한 마을을 에워싼 능선 자락이 모두 동네로 모여드는 형상을 하고 있어 많은 인재와 대대로 큰 부자를 배출하였다. 한씨가 집성촌을 이루어 한실(韓室)이라고 하기도 한다.
작은 소학산 정상 동쪽에 해가 제일 먼저 뜬다고 하여 도들양지 라는 곳이 있고, 여기서 동쪽으로 능선을 이루고 있는데 마을 앞산에서 항상 달이 떠오른다고 하여 달오골이라는 곳이 있다. 그 능선 끝 부분에 옥녀암(玉女巖)이란 절벽이 있고, 아래로 회천이 휘돌아 흐르며 서쪽 능선 맞은편에는 선음등(仙音嶝)이란 산등이 절벽을 이루고 절벽 밑에 샘(泉)이 있어 선녀들이 목욕하여 이 두 곳을 왕래하며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대곡리 앞 도로 옆에 정자(亭子)나무 수양버들 한 그루가 있는데 이 나무가 얼마나 오래 된 나무인지 고목이 되어 윗등치는 없고 나무 밑동만 남아 직경 약 3미터 가량 된다. 이 나무속이 텅 비어 한 때 떠돌이 걸인 10여 명이 매년 겨울나기를 했는데, 불이 나서 정자나무가 소실되었고 그 가지 한 그루가 차츰 자라나서 지금의 나무가 되어 현재 둘래가 약 3미터 가량 된다.
청주한씨가 고령 대곡리에 살게 된 것은 8대조 휘 중섭(重攝) 호는 학남공(鶴南公)으로부터 시작해 7~8대에 이르도록 자손이 번창하니 가히 그 음덕(蔭德)이 멀리 끼친 것을 볼 수 있다. 군서 오류(郡西 五柳)뒷산에 장사 지내고 한씨의 선대가 고려개국공신 휘 란을 시조로 하고 여러대 내려와 전법판서(典法判書, 號 철중) 몽계공(夢溪公)에 이르러 고려조가 망하고 그 의리를 지켜 합천땅에 물러나 살다가 1764년에 졸했다. 배(配)는 창원황씨 1남 규(珪)는 초계(草溪)선좌방 해좌에 묻고 손자 창진(昌震)은 7세에 대곡리로 들어와 오늘에 이르고 있다. 슬하에 5남을 두었는데, 사원(思元), 사형(思亨), 사리(思利), 사정(思貞), 사천(思天)을 두고 자손이 번창하여 경향각처에 살고 있다. 사정(思貞)이 처종(處宗), 처홍(處洪), 처곤 등 3남2녀를 두었다. 처홍은 한생기(시조공 30세손)씨의 고조부다.

▶문중을 빛낸 현대 인물
한승수, 한명숙, 한덕수 전 총리 등 이른바 3정승이 청주한씨다.
한용발(계원) 3.1운동으로 투옥, 대한민국 독립운동 대통령표창
한유석 전 한일산업 대표
한충국 전 개진면장
한창수 전 우곡부면장
한삼화 삼한c1 회장
한열찬 전 고령군의회 부의장
한대웅 진주지청 검사

▶집성촌
한실(대곡) 40여호, 고령읍 10여호
아곡(야정), 백산(송골), 개진 부리 등 관내 면단위에 1~2가구씩 거주하여 고령군에 총 200여 명의 청주한씨가 세거하고 있다. 

/자료제공 30세손 한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