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추억은 아름답다고 한다. 추억은 삶의 행적이고 그중에서 기뻤던 일을 되뇌며 그런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반면에 좋지 않은 추억도 있지만, 애써 지우려 하기에 대부분 아름다운 추억을 갖고 있는 듯하다.누구나 추억의 항아리 하나를 지니고 있다. 그 항아리는 넘치지 않는 항아리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은 밑바닥에 조금 깔려 있고 좋은 추억일수록, 최근의 추억일수록 뚜껑 아래에 있다. 
그래서 추억의 항아리 뚜껑을 열면 좋은 추억이 흘러나와 기분이 좋아진다.개인에게 추억이 있다면, 국가로 범위를 넓히면 한 나라의 역사가 있다. 
국가별로 역사의 항아리를 가지고 있다. 위대한 역사는 항아리 윗부분에 있고,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운 역사는 항아리 바닥에 잠재워 놓고 있다. 몽골은 칭기스칸 시대의 위대한 몽골제국 역사를 뚜껑 아래 두고 있어 항상 끄집어내거나, 아예 뚜껑을 열어놓고 역사의 향기를 맡고 있다. 
개인의 추억이 아름답고, 국가의 역사도 아름답다고 함은, 가장 좋았던 일을 간직하고 그 향기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좋은 추억을 반추하면 좋은 기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 인생의 결과물은 추억이 아닐까. 늘 추억을 반추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듯하다. 
그래서 좋은 추억에서 삶의 희망을 얻는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추억은 삶의 자양분이 된다. 지식도 기억이자 추억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환자는 과거의 특별한 일을 완벽하게 기억하는 것을 보았다. 현실적 인지능력이 부족해지더라도 추억만큼은 잘 유지해 좋은 삶을 이어 가려는 본능인 듯하다. 흔히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불린다. 우리가 경험한 사건이나 정보를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망각은 단순히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정신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망각은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고,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며, 사회적 관계와 발전에 기여한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과 잊어야 할 것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망각과 기억의 조화는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한다.
망각에 앞서 기억하고 싶은 것을 오래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글로 적어 둔다든지, 영상물을 남기면 된다.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수년 간의 영상물을 저장할 수도 있다. 이런 영상물을 열어 본다면 지난날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요즘 스마트폰 영상 제작 기법을 익히고 있다. 사진을 연결하고 음악을 넣고, 사진마다 짤막한 글을 넣어본다. 
가족 영상, 친구 영상, 동호회 영상물을 제작해 카톡으로 보내준다. 진작 이런 기법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지금 동영상 제작에 흠뻑 빠져 있다. 
잘 만든 영상물을 당사자에게 보내 주는 기쁨이 크다. 상대방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친구 사진 몇 장을 넣은 동영상을 보내주면 그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 나의 소중한 추억을 누구와 공유한다는 것은 가슴 뛰는 일이다. 
수십 년 된 사진, 어릴 때 함께 찍은 사진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 준다면 최고의 선물이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사진이 나의 수중에는 몇 장 없다. 
다큐멘터리 영상물은 소중한 기록물이다. 기록으로 남길 만한 사회적 사건 등을 사실적으로 제작, 구성한 영화나 드라마는 살아 있는 기록물이다. 
사회적, 국가적 중요 사건의 다큐멘터리가 TV에 가끔 방영된다. 그것은 후 세대의 교육 자료로도 훌륭하다.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개개인의 인생 다큐멘터리 제작도 손쉽게 할 수가 있다. 
추억에 머물지 말고, 자신의 인생 다큐멘터리 하나 남기면 어떨까. 인생의 멋과 소중함을 모두 담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