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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태 호 수필가 (전)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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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09  14: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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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아들 일곱을 둔 홀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셋째가 황급히 형제를 불러 모았다. “요즘 어머니가 수상쩍어요. 가끔 우리가 잠든 늦은 밤에 개천 건너에 있는 홀아비 집을 드나들곤 합디다. 방금도 나가시는 걸 확인했어요. 이를 어쩌면 좋죠?” 그러자 형제들은 너도 나도 어머니를 원망하기 시작했다. “나이 들어 노망 하셨나?” “돌아가신 아버지 뵐 면목이 없네.” “동네 창피해서 어디 고개를 들고 다니겠나.” 등. 그 때 셋째가 다시 말한다.“큰형님! 형님은 왜 아무 말이 없으십니까? 뭐라고 말씀 좀 해 보세요.” 그러자 맏이가 말한다. “그래! 너희들 말도 일리는 있어. 그러나 어머니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떻겠니?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 혼자 우리 일곱 형제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입을 거 못 입고 먹을 거 제대로 못 먹으면서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힘들게 고생하신 어머니를 생각해봐. 이제 좀 여유가 생겨 마음을 의지할 사람과 가끔 만나는 걸 우리가 이해해 주면 안 되겠니?”맏형의 말을 듣고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이 없었다. 그때 셋째가 다시 말했다. “큰형님 말을 듣고 보니 그동안 어머니께 너무 무관심했어요. 지금이라도 어머니를 위해 뭔가를 해보면 어때요?” 큰형이 말한다. “그래! 이 추운 겨울날 맨발로 차디찬 얼음물을 건너가신 어머니를 위해 징검다리를 놓아 주면 어떨까?”
새벽녘 개천가에 다다른 어머니는 건너올 때 없던 징검다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아니! 이 밤중에 누가?’라는 생각이 미치자, 일곱 아들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러자 금세 두 줄기 눈물이 뺨을 적셨다. 
아침이 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머니와 일곱 아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말이 필요 없었다. 그저 서로에 대한 진한 사랑이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고 있을 뿐이었다. 
옛말에‘자식에 대한 부모사랑, 백분의 일만 해도 효자 소리 듣는다.’고 했다. 나에게 무엇 하나 준 거 없는 거지가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에게 전부를 주신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드라마 속 배우들의 가정 사에는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일상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위해 눈물 한번 흘려 본 적 있는가.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 사과하면서도 어머니께 한 잘못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용서 한번 구한 적 있는가.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조건 없이 주는 순수한 사랑이다.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어머니의 자식사랑이 가슴에 사무칠 뿐이다. 춘추전국시대 유학자 증자는‘부모님 돌아가신 후 소를 잡아 제사 지낸들 살아생전 닭 한 마리로 봉양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자식을 위해 끝없이 주기만 했던 어머니의 무한사랑을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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