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사회, 일정 규율이 있음이 상식이다. 그 규율에는 학식을 전제한 지식보다는, 일반 보통사람이 가진 사리분별력인 상식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런 사회가 사람 사는 전형적 모습이다. 
간혹 자신의 간절한 심중, 일테면 ‘자기 정수(精髓)’를 스스로 헤아려 볼 때 함축적 표현으로 ‘나는 곧 나다’라는 자문자답을 한다. 이 표현이 시사하듯 ‘상식이 곧 상식이다’라는 말이다. 스승존경과 제자사랑, 부모효도와 자식사랑이 그 표본이며 그게 보편적 상식이다. 이 나라 공직자의 일부는 상식을 재는 잣대가 ‘자기 편향’이었다. 특히 성남시 공직자와 시 산하 공사(公社)의 임원들이 그랬다. 이른바 대장동 사태를 보니 더욱 분명해졌다.
온 나라를 들썩인 대장동 사태. 시장(市長) 산하 공사가 저지른 사건인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며 자찬만 하고 관련자와는 ‘측근’도 아니라는, 전대미문의 궤변만 쏟아내는 철면피다. 재판이 있던 당일에는, ‘오늘 재판 있었나?’가 전형적 시침떼기며 ‘강 건너 불’이다. 속은 까맣게 탈 텐데…. 한참 전 영화 ‘공공의 적’ 에서 뇌물 혐의자가 체포돼가며 그 부하들을 뒤돌아보고, ‘그 사람(뇌물 수뢰-受賂) 이름이 뭐지?’와 어찌 그리 똑같나. 
시장 그는 차마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능갈치기’의 고단수다. 누가 봐도 아무나 흉내도 낼 수 없는 어르고 눙치기의 달인다. 적어도 대장동 사건만은 어떤 능수능란한 요설(饒舌)을 갖다 대어도 상식에 반한다는 말이다. ‘재난 재해법’의 총책임은 기업주라는데, 대장동 사건도 시장 책임이 분명하다. 그렇듯, 울산시장 선거 공작의 전모는 보나마나 ‘30년 친구’의 ‘발설자’임은 명약관화이다. 그런데도 모두 밥 먹듯 거짓말을 하니 ‘양치기 소년’을 연상케 한다. 양식(良識) 가진 사람은 물론 삼척동자도 쉽게 판별할 일을. 
더구나 실장(정진상)은 세 번 소환 날짜를 미루더니 ‘날짜 조율 중’이라는  참 구차한 변명도 늘어놓는다. 석 달이 지나 검찰은 여론에 밀렸는지 ‘비공개 뒷북조사’를 하는 모양새다. 공소시효 만료일을 두고 면죄부를 주려는 요식 절차는 아닐까? 이른바 전가보도인 ‘법만 어기지 않으면 된다’인가. 이럴 땐 검찰과 법원 어느 쪽을 나무라야 하나. 대장동 이익환수제는 삭제가 아니라 넣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막말 ‘한통속’에 다름아니었다. 
이런 때에 극단적 선택을 한 처장(김문기)이 3번이나 제안했다는 ‘초과이익 환수제’의 근거(고인의 편지)가 나왔다. 이건 또 무슨 능변으로 ‘어르눙칠’지 모르겠다. 또 ‘듣보잡’이 나왔다. 특별검사(박영수)는, 5억 받은 것이 아니라 계좌만 빌려줬다 한다. 삶은 소대가리가 또 웃겠다. 대법원 최종심을 두고 대장동 핵심 인물 유동규(구속 중)는, 대법원 이발관을 여덟 번이나 드나들며 한 유력 정치인(이재명)의 운명(존망)이 걸린 재판의 대법관(권순일)을 면담했다. 이건 누가 봐도 ‘재판거래’라 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유·무죄 동수였던 판결에 키포인트 역할을 했으니 결과가 어디로 갈지는 명약관화다. 대망을 품은 자를 인간적 자비로의 구휼(救恤)을 베푼 모양새다. ‘신은 죽었다’이듯 양심·지성도, 정의도 모두 죽었나? 
대장동 사건 시발은 보나마나 ‘그분’의 사장(황무성) ‘강제 퇴임 압력’이었으며, 6급직(정진상)이 대장동 관련 결재가 천여 건이라는데, 이를 소환은커녕 미적대기만 하니 국민은 누굴 믿어야 하나. 최근에 한 회계사는 대장동을 설계하며 “성남은 우리 땅”이라 호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50억 클럽’도 그렇다. 여야 유·불리에 따라 검찰만 선택 탓한다. 이미 탈당한 야당 의원 한 사람만 가지고 소속 당 전체를 매도하며, 여당 대선 후보를 보호막 뒤에 숨기고도 있다. 이게 곧 ‘뒷골목 담화’의 전형이다.
무소불위의 ‘통신조회’를 본 공수처 극렬 비판자는 ‘공(恐)수처’라 일갈했다. 신산(辛酸)의 산고(産苦)를 거쳐 탄생한 공수처가 왜 이리 됐나. 검사가 실토한 ‘우리는 아마추어’가 민낯인가. 그 수장이 한 말 “우리만 했나…?”가 믿기지 않는다. 그 직함에 맞는지 정말 실망스럽다. 앞 한 대통령이 한 말 ‘왜 나만 갖고 그래!’의 흉내인가. 도둑 잡아놓으니 ‘나만 도둑질 했나…’와 뭐가 다른가. 
생뚱맞은 봉이 김선달이 나오고 여론의 질타를 맞아도 사과는 안 한다고  호기를 부리니, 보다 못한 당대표가 대신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세 불리를 감지했는지, 뒤늦게 철이 들었는지 불자가 되겠다고 108배도 연출했다. 갸륵한 불심인가, 낯 뜨거운 표심 전략인가. 내 언제 말했듯 대선 ‘표팔이(표사기)’ 보부상(褓負商) 개업인가, 아니면 육의전(六矣廛) 개설인가? 
여기 또 한 대선 후보 아내는 ‘조민(금수저 딸)은 어쩌고 왜 나만 문제 삼느냐’가 나왔다. 또 ‘떡밥’ 주며 녹음까지 했다니 준 쪽도 문제지만 받은 쪽이 더 문제다. 처신이 이리 경박해서야 어찌 ‘영부인’이 되겠나. MBC는 거기 춤추는 유튜브의 하청업체인가. 이젠 제발 ‘공영’ 소리 하지 말라.
펑펑 쏴대는 북쪽 미사일을 본 야당 후보가 ‘멸공…’ 운운했다고, 여당 후보는 ‘군대 안 간 놈’이라는 비속어도 썼다. 청와대의 수석은 기자가 ‘북한의 도발…’이라 쓰니, “‘도발’은 그냥 국어에서 쓰는 말일 뿐”이란다. 참 한심한 수석, 수석 이름 붙이기가 민망했다. 
50% 이상의 정권 교체 열망인 대선은 다가오는데 국가 어젠다는 행방 묘연이고, 여·야 불문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만 난무한다. 대선이 아니라 구의원 선거라는 비아냥이 나오더니 ‘무속인’이라는 양날의 칼도 나왔다. 이 나라 무속인을 부정하는 국민은 없는 것이 이른바 상식이다. 선거철만 되면 역술인 집 앞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특히 대선을 앞두면 조상 산소 이장 하는 것을 듣지도 보지도 못 했나? 
점입가경이 나왔다. “18:10:0.3(의석 수)”의 호시탐탐 상호 비방의 결사항전(?) 투쟁뿐이니 말이다. 그래도 ‘…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데 누가 돼도 이른바 아수라장이 될 것이 뻔하다. 결론은 이 치열하고 팽팽한 전투에서 누가 승자가 돼도 깨끗한 승복은 없을 테니 그게 걱정이라는 말이다. 경선 탈락자가 점을 쳤듯 ‘누구 한 사람은 교도소 가야 한다’ 하지 않았나. 분란은 정권 내내 활화산일 것이 분명하다. 금과옥조인 지난 ‘적폐 청산’이 잘 말하지 않나?
누가 한방 쐈다. “제발 3·9에서 꽝은 뽑지 말라”고! 이젠 최선은 물 건너갔고 차선도 못 되는 최악이라는 직격탄도 쐈다.
이 판국에 경선 2위 낙선자는 왜 또 ‘탈당 사주(使嗾)’를 자청하나. 가까스로 원팀을 만드나 했더니 이건 또 웬 날벼락인가. 정권교체의 ‘큰 일’을 앞둔 정당이 여기 진력은커녕 ‘자기 정치(재보선 출마)’에만 도취(陶醉)해 있으니 이건 분명 척결(剔抉)해야 한다. 정권교체의 호기를 스스로 걷어차지 말고 제발 ‘마음은 콩밭’에는 되지 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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