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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믿어야 하나
최 필 동 수필가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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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31  14: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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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배우면 지성인, 사리 분별이 분명하면 이성(理性)이 있는 사람이라 말한다. 이런 건전한 지성과 이성이 사회와 국가의 근간이다. 
그런데, 한 유명인이 자진(自盡)하며 이런 근간을 밟아버린 사건이 하나 터졌다. 지금까지 그가 살아온 공적이 클 뿐만 아니라 이른바 여럿 잠룡 중의 한 사람이라고도 했으니 더욱 충격이 컸다.
여비서 추행…, 왜 그랬을까? 시민운동의 대부, 젠더특보도 임명하고, 여성인권운동(페미니스트)의 리더 등의 공적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에 입이 있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옥탑방 정치쇼 하려고 방 수리하는 위선자, 이중인격자….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등은 주로 대기업으로부터 기부 받아 운영했는데 그걸 칭송만 하는 거대 여당이다. 믿었던 사람이 큰 실망을 주니 말을 잊게 한다. ‘어쩌면 그럴 수 있나,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누굴 믿어야 하나.’ 지성이, 이성이, 양식이 오욕을 당했으니 탄식밖에 나올 게 없다.
  철학자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 했듯 지성·이성도 죽었고 양심·양식도 다 죽었다. 충격이 평상심을 찾는 듯하더니 그 충격보다 더 큰 문제가 속출하는 거였다. 한 여검사는 자진한 자와 팔짱낀 사진 올리고 ‘내가 남성 성추행했다’고 자수한다며 ‘그 피해자’를 농락하고, 이동형은 죽은 자 인생 끝나게 해놓고 피해자는 숨어서 뭐 하는가 하고, 박지희는 4년 동안 뭐 했나 하고, 인터넷에선 ‘관노’ ‘꽃뱀’이라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마구 토해낸다. 
더 기막힌 일도 있다. 공지영은 ‘바보 박원순’을 주님이 너그러이 안아줄 것이라 하고, 어느 학자는 박원순을 100조원이 있어도 복원 못할 사람이라 운운하니 이걸 지성 이성 어디에다 견줄까. ‘주님이 너그러이…?’ 성서(Bible)의 ‘간음하지 말라’는 어디로 가야 하나. 참 ‘듣보잡’이다.
거대 여당은 ‘피해 호소인’으로 하자고 내부 조율을 거쳤는지 모두 그렇게  부르다 비판이 일어나니 ‘피해자’로 하자고 교시(?)를 내린 듯하다. 이 엄정한 사태에 말장난이나 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 서울시장(葬)도 문제지만 장례장의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라는 이 문구, 이 무슨 아이러니냐. 여가부는 8일이 지나서야 ‘대책 검토’라고 선문답을 내놓는다. 여가부는 대체 뭐 하는 부처인가. ‘여가(餘暇)’ 있을 때만 일하는 부처인가.
간도특설대는 중공 팔로군과 전투했지 거긴 독립군도 존재하지 않았다 한다. 다부동 전투에서 공포에 질린 병사들을 보고 ‘우리가 밀리면 미군도 철수한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가 날 쏴라!’며 선두에서 돌격을 감행했다. 아군 8천 명으로 인민군 2개 사단을 격퇴하고 전세를 뒤집었으니 한국 최초의 ‘별 넷 장군’이 된 구국의 영웅이었다. 혈맹이라는 미국이 먼저 그랬다. 거기서 밀렸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다고 하는 덴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이런 그를 두고 우리 민족 가슴에 총 쏜 사람을 웬 현충원이냐고 소릴 높이는 변호사(그의 국가관이 참 가련하다)가 있는가 하면, 장례 다음 날 친일파로 뒷통수 친 보훈처도 있다. 거기다, 전두환 정권 때 요직을 거친 지금의 광복회 회장은 백장군의 장례행렬을 가로막았다. 새로 건 대전현충원 현판은 또 무슨 일인가. 새 현판은 술 취한 자가 썼는지 초라하기 짝이 없어 도저히 현충원 현판이라고 할 수 없다. 고혼이 통곡하겠다.    
 박력과 기품도 없는 데다 웅혼(雄渾)함이라곤 찾을 수 없는 글자체였다. 자음 모음 각각 떼어서 조합한 ‘안중근체’라고? 그 고결한 애국심의 훼쇄(毁碎)가 웬말이냐. 
사법부도 믿을 수가 없다. 거짓말 해 유죄 받은 사람 최종심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고법으로 파기 환송했다. 확인된 거짓말을 무죄를 만드느라 ‘법리 비틀어 기교적 판결…’이라고 법조계가 비판하고 있고, 이재명을 위한 판례도 변경했다 하며 판사가 여당 대변인 같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은수미 시장, 법리로나 여론으로도 유죄가 맞다고 한 2심판결을 잘못됐다고 역시 파기 환송하는 이 나라 대법원이다. 대통령을 형이라 부른다는 피고인엔 집유를 선고했고, 드루킹 김경수 사건은 판결 연기만 하다가 임기 다 채울 모양이라고 조롱하고, 끝내는 대법원까지 갈 것이니 결과는 보나마나이다.
가장 흔하게 쓰는 ‘법이 최후 보루다’가 무색해져버렸다. 법치의 보루가 아니라 ‘정권의 최후 보루’로 바뀌고 있다고 조롱한다. 내 눈엔 ‘권력지향의 해바라기와 따리들’만 보인다. ‘재판도 정치다’라는 판사도 있으니 말이다. 
대통령은 시장과 전쟁 영웅, 이 두 죽음을 두고 뭔가 한마디 해야 할 것 아닌가? 김학의 사건, 장자연 사건은 철저히 수사하라 하면서 왜 침묵만 하는가. 미국 CNN도, 자칭 페미니스트이고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열흘째 침묵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적 기사를 쓴다. 
  이승만 추모 집회에서 ‘대통령’이 아니라 ‘박사’로만 호칭하는 보훈처장의 추모사는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이니 이 무슨 이율배반인가. 이승만을 ‘박사’라 호칭하면 문 대통령은 ‘문 변호사’로 부르라는 말이냐고 비꼰다. “운동권과 ‘빠’ 세력의 결합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렀다”고, 진보 원로학자 최장집 교수는 질타한다. TV 켜면 ‘공영방송’이 먼저 나오는 KBS, '검언유착‘에 대해 비판했다가 하루 만에 오보라 사과하고, 이를 본 KBS노조는 정권 나팔수라 직격탄을 날린다. 시청료는 KBS MBC가 다 내라.
  이 소시민, 보다 못해 지상에 난 기막힌 기사들을 훔쳐(표절) 써봤다. 

기고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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