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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김 태 호 수필가 / (전)고령교육장  |  webmaster@goryeo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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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14  10: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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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가 철을 만났다. 밤 공원은 하루살이 천국, 와! 우리들 세상이다. 일생에 딱 하루이니 “하루면 어때!” 하루살이는 당당하다. 하루가 생의 첫날이자 마지막 날이지만 잘 살아 꺼리 낄 게 없다. 삶의 질이 문제이며 중심에 질 좋은 삶이 놓이면 되는 것이다.
문득,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길을 택하고 싶다’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하루가 쌓여 일 년, 아니 일생이 된다. 하루의 가치다. 하루하루가 건강한 삶이면 건강한 일생이 된다. 하루살이의 하루 결산은 ‘잘 살았다’이다. 참으로 떳떳하다. 일생을 열심히 살았으니 부끄러울 게 없다.
‘채정미’님의 하루살이 동시가 생각난다.
하루면 어때/오늘은/내 생의 맨 첫날이자 마지막 날//
열심히 잘 놀았다./열심히 잘 살았다.// 
 
뜬금없이 인도 사람들의 인생관이 생각난다. 신이 인간에게 태어날 때부터 운명을 결정해 준다는 것을 믿고 있다. 이들은 하루 벌어서 하루 다 쓰고 죽자는 것이다. 하루살이 인생관과 똑 같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결정되는 법, 이승에서는 하루살이 같이 살아도, 저승에서 다시 태어나면 부자로서 영원히 호위호식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종교의 힘이다. 이승에서 못사는 것은 하루살이와 같이 살지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면 저승에서는 다시 부자로 태어난다는 믿음이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도둑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 가난한 자와 부자의 양극화가 심한 나라가 인도이다. 이승에서 잘 사는 부자가 부럽지 않다. 이승에서 열심히 기도하면 저승에서 잘 먹고 잘 살수 있다고 믿는다.

하루살이 우화寓話가 배꼽을 쥐게 한다.
하루살이 부부가 여행을 떠났다. 숲속을 날아다니다가 코끼리를 만났다. 코끼리 등에 개미 한 마리가 올라타고 있었다. 땅바닥에 있던 개미가 코끼리 등에 타고 있는 개미를 향해 소리쳤다.
‘야! 목 졸라 기절시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하루살이 부부는 하도 기가 막혀,
“참 오래 살다보니, 세상에 별 별꼴을 다 보겠네? 개미가 코끼리 목 조르는 것은 처음 보네?”.
이 세상에서 수명이 가장 짧은 곤충은 무엇일까?
현재까지 알려진 한 세대가 가장 짧은 곤충은 진딧물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가장 짧은 수명을 가진 진딧물도 4.7일까지 산다고 한다.
얼핏 수명이 가장 짧은 곤충으로 떠올리기 쉬운 ‘하루살이’는 실제로 1년 정도 산다. 그럼에도 하루살이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은 물속에서 유충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성충이 돼 물 밖으로 나온 후에는 짝짓기를 하고 하루 안에 죽게 된다. 물론 종(種)에 따라 수일~일주일 이상 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우리 인간세상에서도 생명을 너무 등한시하는 사례가 많아서 가슴 아픈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
현재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이라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다. 오늘 날 물질만능시대에 인명경시 풍조가 늘어나고, 극단적인 선택을 쉽게 하는 것을 보면 인간존중의 도덕적인 삶이 높이 평가받는 세상이 와 야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인간의 존엄성이 땅에 떨어졌다 해도 미물인 하루살이 곤충만 못해서야 어찌 고등동물이라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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