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過猶不及

子貢問 師與商也孰賢 子曰 師也過也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先進第十五章)

자공(子貢)이 사(師:子張)와 상(商:子夏)중 누가 낫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께서 사(師)는 지나치고 상(商)은 미치지 못한다 하셨다. 자공이 물었다. 그러면 사가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
“자장” 과 “자하”는 둘 다 孔門十哲로서 수준 높은 제자였으나 성품이 서로 달랐다. “자장”은 재주가 뛰어나고 큰 포부를 품고 적극적인 성격이었으며 “자하”는 믿음성이 있고 매사에 철저했으나 소극적 성격의 소유자였다. 자공은 이런 두 사람 중 누가 더 현명하냐고 물은 것이다. 지나치는 것이나 모자라는 것은 모두가 불안정한 것이다. 불안정한 것은 중용(中庸)의 도(道)가 아니다.
한편으로 치우치거나 모자람도 없는 가장 완전한 상태가 중(中)이요 변하거나 바뀌지 않음이 용(庸)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중용이 바로 덕(德)이며 그 값은 지극하다고 했다(中庸之爲德也 其至矣乎). 우리 인간의 일상생활에서도 사리(事理)를 올바로 판별하고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도록 중화(中和)를 이룩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나침이 모자라는 것보다 나을 것 같으나 그 중심을 잃음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요즈음 세상이 시끄러운 것은 모자라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장(子張)과 같이 지나친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잘나고 똑똑한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아집과 독선에 빠지기 쉽고 포용력이 적어 배타적인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남과 더불어 살아가야하는 민주사회에 긍정적 요인보다 부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이 더 크다고 말한다.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아니라 지나친 것은 오히려 모자라는 것보다 못한 과미불급(過未不及)임을 알아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