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吾日三省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學而第四章)

 증자가 말씀했다. 나는 날마다 세가지로 나의 몸을 살핀다. 남을 위해 일을 도모해줌에 충성스럽지 않은가? 벗을 사귐에 신의를 잃은 바 없는가?
전수(傳受)받은 것을 익히지 않는 바 없는가? 충(忠)이란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이요(盡己之謂忠).
신(信)이란 성실히 하는 것이다(以實之謂信). 전은 스승에게 전수받은 것을 말한다(謂受之於師).
살핀다는 것은 자기의 지난 일을 자기 스스로가 되돌아보고 살피는 것을 말한다.
공자의 사상적 후계자인 “증자” 같은 분도 하루에 세가지로서 자신을 날마다 반성해 이 세가지의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없으면 더욱 힘써서 자신을 다스림에 정성스럽고 간절함이 이와 같으셨으니 학문하는 근본을 얻었고 할만하다고 하셨다.
“공자”께서는 잘못이란 잘못인줄 알면서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 하셨다. 군자의 잘못은 ‘일식’이나 ‘월식’ 같아서 잘못하면 남들이 모두 보게 되지만 고치면 남들이 모두 우러러본다(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고 함으로서 잘못 그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정말로 잘못하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보아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위선자이거나 오만한 사람일 뿐이다.
누구나 지난날의 삶을 깊이 성찰해보면 잘못한 일이 있고 아쉬움과 부끄러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살펴보아 이를 거울삼아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인간 윤리의 기본은 자기 성찰 위에 성립되고 극기(克己)하고 수기(修己)함으로써 완성된다 할 것이다. 오늘날과 같은 산업사회가 되면서 남과 다툴 줄 알아도 스스로 뉘우칠 줄 모르는 것 같다.
뉘우치지 않으니 부끄러움을 모르고 부끄러운 줄 모르니 파렴치하고 오만해 세상이 시끄럽다.
사람만이 자기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다. 지난날을 한번 더 성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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