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나 어디를 가도 거의 이것을 들여다보고 정신이 빠져있다. 스마트 폰이다. 심지어 길을 가다가도 게임을 하는 가하면, 식사 중에도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참으로 가관이다. 몇 년 전만해도 학생이나 젊은이들만 폰 중독에 빠져있었으나, 지금은 남녀노소가 없다. 4살짜리 어린애들의 장난감이 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병원에 누워있는 환자들 까지도 폰을 보고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21세기에 컴퓨터가 발명되고, 스마트 폰이 나오면서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인터넷이 발달해 상거래는 물론 방송이나 신문 등 매스컴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스마트 폰 하나로 모든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순기능도 많이 있지만, 우리 몸의 건강을 해치는 전자파로 병을 몰고 오는 역기능도 더 커졌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창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공부는 뒷전이고 이것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차 안이나 공공장소에서 폰 대신 책 읽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요즘 교육부에서는 새 교육과정에 초등학교 3학년부터 대학까지 한 학기에 책을 의무적으로 몇 권 이상 읽혀, 학점을 주는 제도를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이것은 폰에서 독서 쪽으로 유도하는 좋은 정책이라 여겨진다. 시골 어느 고등학교에서는 폰을 아예 학교에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했더니, 학교성적이 올라갔다고 하지 않던가.
폰을 오래보고 있으면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안경을 쓰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고, 안과병원에는 문전성시를 이룰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이다.
오래 전 현직에 있을 때였다. 하루 종일 공문서 결재를 컴퓨터로 하다 보니 손끝이 저려와 병원에 갔더니, 목 디스크란다. 목을 걸고리에 달아 잡아당기는 물리치료를 한 달 간해도 잘 낫지 않았다. 결국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나쁜 피를 빼니까 조금 나은 것 같았으나, 또 컴퓨터를 하니 재발해 크게 고생한 일이 생각난다. 나는 요즘 여러 지인들로부터 카톡에 문자나 동영상을 수도 없이 받는다. 보내주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지만, 다 읽어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다. 아니 어떨 때는 짜증이 날 정도로 귀찮을 때도 있다. 메일도 마찬가지다. 어떤 나이 많은 선배 지인은 아침 식사가 끝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자기 카페에 들어온 것을 여러 지인들에게 하루 수 십 통의 메일을 전달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나는 메일을 열어보면 그 분이 넣어준 문서를 읽지도 않고 지워버리다가 하도 귀찮아 ‘수신차단’을 해 놓았더니, 왜 남의 성의도 모르고 차단시켰냐며, 전화로 버럭 화를 내어, 다시 원상 복구시킨 일도 있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젊은 층에서 하루 평균 서른 네 번이나 폰을 확인한다고 하며,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온 라인 접속이 하루에 12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마트 폰 때문에 생기는 가장 큰 문제점은 참을성과 자제력이 없어진다는 사실이다. 우리 같은 늙은이야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한창 성장하는 아이들은 집중력과 인내력을 길러야 할 시기인데, 공부는 하지 않고 게임에 빠진다면 낭패를 당할 것 같아 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