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 재판관까지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바쁘게 보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직을 떠난 이후로 최근의 근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00년 9월 김신유 법무법인 고문 변호사로 5년 근무중 법인합병으로 2006년1월1일부로 현재 청목 법무법인 고문 변호사로 재직중에 있으며 후배지도와 옛날 고향선후배 법률상담을 하고 있으며 사건담당은 현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임이나 골프모임을 갖고 있으며 매주 북한산으로 등산을 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장거리 등산은 삼가고 최근에는 나이70  넘어 설악산 대청봉 등반을 하였는데 최연장자 대청봉 등산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기록을 누가 깨뜨렸지는 모르겠습니다.
해외여행도 비행기 타기가 힘들어 멀리는 못가고 얼마 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 농막을 지어서 텃밭을 가꾸고 텃밭 가까이에 있는 산으로 등산을 즐기고 대학에서 특강 요청이 있으면 특강도 나가고 재경 고령향우회에서 중재역할이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연락이 오면 달려가 만나고 있습니다.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도 읽고 있으며 특히 동서고전의 역사책, 옛날 고전을 틈틈이 읽고 있으며 책 읽는 것이 재미가 있습니다.
옛날에는 책을 읽으면서 외웠지만 지금은 글쓴이의 인생을 음미하며 읽고 있습니다.

◎ 바쁘신 와중에도 각종 향우회 행사 등에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향우회에 참여하시면서 즐거움이나 보람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습니까?

향우회는 우리의 뿌리이고 우리 마음의 정착지입니다.
고향을 떠나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하며 감싸주고 보듬어 주는 말 그대로 고령출신들이 만나는 곳입니다. 고향의 까마귀도 만나면 반갑다고 하는데 고향이 같은 고령출신이라면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우리 고령 향우민들도 화합의 정신으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지금을 생각하지 말고 먼 훗날을 생각하고 옛날 어렵고 힘들었던 이야기 고향 이야기 그것을 바탕으로 인정 넘치고 화합된 모습 그것이 향우민들의 만나는 모습이 아닐까요? 고령은 작고 넓지가 않습니다.
 해마다 향우회 행사에 참석하면 형제간 만난 기분이고 고향의 사투리를 그대로   쓰고 요즘은 음식 만드는 기술이 발달되었지만 음식에 대해서도 옛날 그대로 사투리와 함께 느낄 수 있고 고향사람들을 만나니 정겹습니다.

◎ 어릴 적 고향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들려주십시요.

덕곡면 반성리 만하동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예동초등학교에 다녔는데 동네 앞에 냇가가 있어 비가 오면 학교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초등학교는 4~5km를 걸어서 다녔고 중학교는 7km를 걸어서 다녔습니다.
중학교는 그 당시 향교였는데 향교는 언덕에 있어 지각하지 않으려고 뛰어서 학교에 가면 숨이 차던 생각이 납니다.
다른 학생은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했지만 부친이 자전거를 타면 위험하다고 하시면서 자전거를 사 주지를 않으셔서 걸어서 다녔습니다.
걸어서 통학을 하면서 영어단어와 수학 공식을 다 외웠고 비포장도로에서 책을 보고 다니니 발끝이 돌에 맞아 발톱이 빠진 일도 있습니다.
걸어서 다니면서 힘이 들었지만 길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다 보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시간을 잘 활용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중학교 진학이 국가고시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1등은 못했지만 중학교 진학 고시에는 1등으로 합격을 했습니다.
웃지못할 이야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그 당시에는 서점이 없어서 책을 살만한  곳이 없었고 장날이면 시장에서 펼쳐놓고 책을 팔았는데 간추린 국사책을 한 권 사서 외웠는데 그 책을 다 외우고 보니 중학생이 보는 책이 아니라 고등학생이 대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책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책을 다 외우고 난 후 어떤 일에나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하고자 하면 안되는 것이 없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고령중학교에서 후배들에게 초동상경기(草童上京記) 라는 주제로 강의도 하였습니다.

◎ 앞으로 향우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향우회는 친목 단체로서 물질을 앞세우지 말고 서로 도우고 외로울 때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서로 위로해 주고 좋은 일에는 성원과 축하를 해 주고 서로 자주 만나야 합니다.
향우회 전체 모임은 힘들지만 그룹 그룹 소단위로 만나면 더욱 활성화되리라 확신합니다.
면단위 모임, 취미가 같은 모임, 예를 들어 산악회나 골프모임, 다른 운동모임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임은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만 보면서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향우민 2세들이 서울출신들이 많아 고향에 대한 구체적인 추억이 부족합니다.
기껏 해봐야 1년에 한두 번 부모 따라 산소에 가보는 것이 전부인데 향우민 자녀들에게 고령방문 교육도 실시하고 부모들이 고향에 대한 자랑도 자녀에게 해 주었으면 합니다.
고향이라는 것은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뿌리가 고향인데 요즘은 출생지를 고향이라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인터뷰 도중 장관님 휴대폰으로 메시지가 도착하여 보여주었다.
전 영남대학교 총장님이고 장관님과 고등학교 동창인 김상근 총장님의 메시지 내용입니다.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있다는 것은 아름답다.
살아있는 이유만으로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이 문자를 보는 순간 고개가 숙연해짐을 느꼈습니다.

◎ 고향의 선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어렵고 힘들 때 상경하여 자리 잡느라 모두다 고생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거의 성공을 하여 후배들을 이끌어 줄 등불이 되었습니다.
처음은 개인적으로 어려워 설렁탕 한 그릇 사먹을 형편이 못 되었지만 고향사람들 모임에서는 고기도 사주고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태어나 살면서 현재처럼 살기가 좋은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옛것도 좋은 것이 많습니다. 음식으로 비교하면 어머니의 손맛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가? 친구도 옛 친구가 그립고 정이 더 가는 법입니다.
살던 곳으로 말하면 고향이 최고인 것입니다.
짐승들도 죽을 때는 고향을 찾는데 사람들은 성공하면 고향을 찾고 고향에서 잔치를 하고 선산에 가서 참배를 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선산에 가서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도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고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옛 친구이고, 살던 곳, 어머니 손맛 이 모든 것이 고향을 생각나게 하지 않습니까? 고령이 작다고 해서 좌절해서는 안됩니다.
어려서부터 고향이라는 애착심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할 때 꿈은 이루어진다고 확신합니다.

<약력 및 경력>
 * 예동초등학교 졸업(2회)
 * 고령중학교 졸업(4회)
 *경북고등학교 졸업(5회)
 *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졸업(61년)
 * 건국대학교 대학원 법학박사
 *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수료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최고 경영자 과정
 * 61년 사법고시 합격
<저서>
 * 형사소송법
 * 국가 보안법
 * 신 국가 보안법
 * 수사 구조론
 * 대법전 편찬위원
<수상>
 * 5.16 민족상
 * 홍조 근정훈장
 * 국민훈장 동백장
 * 보국훈장 청수장
 * 청조 근정훈장
<가족관계>
부인 윤영순 여사와 1남 4녀
1가족 박사 4명 가족
본인 법학박사
동생 식품영양학 박사
아들 공학박사
딸 법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