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任辰年) 새해가 밝았다.
어렵고 힘든 지난해의 미련과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리고 새해의 새로운 꿈과 도전에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아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60년 마다 한 번씩 찾아 온다는 흑룡(黑龍)의 해이자 국운 상승의 중요한 길목에 접어든 해이지만 국내외 여건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라 걱정부터 앞선다.
세밑에 날아든 김정일의 급사소식, 친구의 괴롭힘에 자살하는 중학생, 사회 양극화로 먹고 살기 힘든다는 서민들의 아우성, 중산층의 붕괴까지 거론되고 있는 지금, 국민은 나라의 안위(安危)와 가정의 위기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소상인들과 중소기업들도 하나같이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 되지 않고 있으며, 국내 물가상승 및 가계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내수시장은 더욱 위축되고 체감경기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전문가들 또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집권 5년차인 올해 대통령의 국정과제도 남북개선과 경제위기 극복으로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민들의 어려움과 청년 실업문제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고,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아니어서 가슴이 아프다”. 고 대통령은 e메일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또한 “새해에도 정부는 어떻게 하든 일자리 하나라도 더 만들고, 서민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고 약속했다.
정부도 이에 따라 행정서비스 수수료 인하, 공공요금 인상 최소화, 옥외가격표시제 도입, 최종 소비자가격 표시제 개선 등을 통해 생활물가 안정에 정책의 주안점을 둔다고 밝혔지만 그 과실이 국민에게 얼마나 골고루 돌아갈 지 공감과 냉소적 반응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권위적인 정치인은 사라져야

특히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의 경우 지역의 특수성과 전문 지식없이 정치인의 무분별한 선심성 공약과 재탕, 삼탕으로 이어지는 불가능한 사업들의 남발에 우리 군민들이 현혹되거나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는 더욱 안된다.
지역을 갈등과 분열의 정치 선전장으로, 오로지 당선을 위한 그들만의 잔치에 우리의 소중한 권리가 무너질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농촌의 시름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크다.
한.미 FTA 체결에 따른 개방의 파고에 농가의 힘겨운 도전 또한 기다리고 있다.
직접적 피해지원은 물론이고 근본적 체질강화, 품목별 경쟁력 강화라는 난제들에 고민과 지혜를 서로 짜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축산농가에 대한 지원책, 저소득층과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 가정에 대한 복지수요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행정의 서비스, 복지의 혜택이 지역 구석구석 골고루 미칠 수 있도록 군정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불필요한 홍보성 행사나 축제도 과감히 개선하고 효율성과 내실을 통해 군민에게 달라진 공직자의 자세도 보여 줄 때이다.
군의회 역시 중앙 정치권의 외풍에 흔들리거나 초심을 잃고 재선의 유혹에 빠져 현명한 판단을 하지 못한다면, 그 부담 역시 지역민이 떠 안아야 할 고통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과 분열의 중심에서 편가르기에 앞장서는 구태의 정치는 이제 과감히 벗어나 생활정치의 달인으로 거듭 나길기대해 본다.
그리고 민의 대변자로 권위적인 정치인들은 사라져야 한다.
우리는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한 저력을 지닌 국민이다.
새로운 각오와 단합된 지혜로 대처한다면 새해의 불확실한 위기를 생산적인 발전의 기틀로 삼을 수 있다.
소통과 통합의 군정이 올해에도 여전히 필요한 이유이다. 지난해 군정의 평가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새해에도 군민에게 자만에 안주 하지 않고 감동과 기쁨의 행정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는 그래서 더욱 살기좋은 고령, 행복한 고령이 되도록 군민 모두와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 줄 때이다.

군민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에 감사

1995년 1월 열악한 환경에서 창간,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군민의 따뜻한 격려와 때로는 따가운 질책을 받으며 17년을 한결같이 군민을 위한, 군민에 의한, 군민의 대변지가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늘 부족하고 미련과 아쉬운 심정의 연속이었지만, 독자 여러분의 이해와 따뜻한 사랑이 오늘의 고령신문이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지난해 고령신문이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의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독자와 군민의 애정과 분에 넘치는 사랑의 결과입니다.
 따라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군민의 곁에서 최선을 다하는 신문이 되고자 합니다.
2012년 임진년 올해에도 고령신문 임직원 모두는 변함없이 지역화합과 지역발전의 최전선에서 정도(正道) 언론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할 것이며 군민의 복지와 권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감시와 비판의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