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역성혁명(易姓革命) 세력(勢力)에 대한 항쟁(抗爭)
공이 이성계(李成桂) 군대를 상대로 격전(激戰)을 벌였던 니산(尼山)의 노성산성(魯城山城), 김천의 덕대산(德大山) 성지(城址), 성주의 독용산성(禿用山城), 고령의 운라산성(雲羅山城)과 미숭산(美崇山) 등 항전지(抗戰地)를 차례로 고찰하고자 한다.

① 니산(尼山)의 노성산성(魯城山城)
처음 접전(接戰)을 했던 니산(尼山) 즉 현재 노성산(魯城山)은 논산시 노성면 읍내리, 교촌리, 송당리, 가곡리와 상월면 산성리, 월오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높이가 348m이며, 옛날에는 니산(尼山), 성산(城山)이라고도 불렀다. 니산(尼山)이란 이름은 노성산(魯城山)의 산의 생김새가 스님이 장삼(長衫)을 입고 곱게 앉아 있는 모습이라 해 니산(尼山)이라 부르게 됐다고 노성면사무소에서 발간한 ‘향토지(鄕土誌)’에서 밝히고 있다. 노성산성(魯城山城)은 논산시 노성면 송당리 산 1-1번지의 노성산에 위치한 테뫼식 산성으로 성안에는 우물 4개와 장수가 지휘했던 지휘대(指揮臺)인 장대지(將臺址), 건물지(建物址), 우물, 성곽(城郭) 등을 갖추고 있어 이성계(李成桂) 군대를 상대로 항전(抗戰)을 벌이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전략적(戰略的) 요충지(要衝地)이었다. 노성산성앞 오른쪽으로 펼쳐진 들판은 황산벌(黃山伐)로 백제 계백(階伯) 장군의 5,000명의 결사대(決死隊)가 백제를 지키기 위해 김유신(金庾信)이 이끄는 신라 50,000명에 대항해 황산벌(黃山伐) 전투(戰鬪)가 벌어졌던 곳이다. 최초 격전지(激戰地)로 이곳을 선택한 것은 계백(階伯) 장군의 구국충정(救國衷情)을 본받아 고려왕조(高麗王朝)를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공의 결연(決然)한 의지(意志)의 발로(發露)로 생각된다.
(주) 테뫼식 산성
봉우리들을 둘러쌓아 성을 축조한 것으로 산 정상을 중심으로 해  7~8부 능선을 거의 수평으로 해 둘러싼 형태이다.

② 김천의 덕대산(德大山) 성지(城址)
김천시 구성면 흥평리(興平里)와 대항면 향천리(香川里) 방하재 사이에 자리잡은 해발 811m의 덕대산(德大山)에 위치한 성터이다. 애절(哀切)하게 구전(口傳)돼 1999년 김천시에서 간행한 『김천시사』와 김천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김천의 문화 설화편에 「덕대산 산성싸움」 이야기이란 제목으로 수록된 공의 항쟁(抗爭) 기록을 인용해 소개하고자 한다.
“흥평 2리의 이야기로 고려말 정몽주의 문하 안동장군(安東將軍) 이미숭(李美崇)과 진서장군(鎭西將軍) 최신(崔信)이 이성계의 등극에 반대해 관군과 충청도 니산(尼山)에서 싸우다가 패하고 이곳에 들어와 성을 쌓고 항전(抗戰)했지만 전세가 불리해지자 성주를 거쳐 원산(元山 : 가야산맥)에서 접전 끝에 순절(殉節)했다고 전해진다.”

③ 성주의 독용산성(禿用山城)
성주군 가천면 금봉리(金鳳里)에 있는 독용산(禿用山)을 중심으로 해발 800m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영남에서 가장 큰 포곡식(包谷式) 산성(山城)으로 현재 61km정도의 성곽과 사방에 4개소의 문지(門址), 동서남에 3개소의 연못, 2개소의 샘이 남아 있으며 물이 풍부하고 활용공간이 넓어 장기전투에 적합한 곳으로 추정되며 김천시 구성면에서 증산면, 성주군 금수면을 거쳐 이곳에 입성해 접전(接戰)을 벌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 포곡식(包谷式) 산성(山城)
성곽안에 골짜기(谷)를 포함해 축조한 것으로 성 내부는 수원(水原)이 풍부하며 활동 공간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④ 고령의 운라산성(雲羅山城)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산 29-1 귀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 및 동북쪽의 천연적인 절벽을 이용해 쌓은 내외 이중성(二重城)으로 현재 성내(城內)에는 주마대(走馬臺), 훈련장(訓練場), 봉수대(烽燧臺), 우물(井) 등이 남아 있어 격전(激戰)하였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⑤ 고령 미숭산성(美崇山城)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의 운라산성(雲羅山城) 등지에서 계속 항전(抗戰)하였으나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패퇴(敗退)한 후 조부 헌(憲)께서 식읍(食邑)으로 받았던 조채지향(祖采之鄕)의 고양(高陽 : 지금 고령)의 상원산(上元山)을 최후 결사항전(決死抗戰)의 보루지(堡壘地)로 정하고 입성(入城)해 축성(築城)하고 군사를 조련(調練)하면서 여조회복(麗朝回復)의 계책(計策)을 세웠으나 1392년 7월 16일 이성계(李成桂)가 역성혁명(易姓革命)에 성공해 개경(開京)의 수창궁(壽昌宮)에서 조선건국(朝鮮建國)을 선포하자 공께서는 울분(鬱憤)을 참으며 하늘의 뜻(天意)이 다함을 알고 여조광복(麗朝光復)의 실패(失敗)에 대해 입을 다물겠다는 뜻의 “아액금대(我厄唫臺)”란 글자를 암반(巖盤)에 새기고 잔병(殘兵) 천여 명이 고향으로 돌아가 생업(生業)에 종사할 것을 호소하면서 거사(擧事)를 포기(抛棄)한 후 마음을 다스리며 자정(自靖)하였으나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누차 사람을 보내어 설득(說得)과 회유(懷柔)로 신왕조(新王朝)에 출사(出仕)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끝내 불복하고 고려왕조(高麗王朝)에 대한 절의(節義)를 지키기 위해 1392년 음력 10월 10일 절벽에 몸을 던져 자진(自盡)했다.
그 후 잔류중진(殘留重鎭)도 수차례 소환(召還)하였으나 진서장군(鎭西將軍) 최신(崔信)을 비롯한 휘하 장병 7명도 불응(不應)하고 미숭산성 북방(北方)의 절벽 바위에 나란히 서서 하늘을 우러러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천운(天運)을 한탄(恨歎)하면서 뛰어내려 순사(殉死)했다. 후인(後人)들이 공의 정충대절(貞忠大節)을 경모(景慕)해 휘(諱)로 산명(山名)을 삼아 종래 상원산(上元山)을 미숭산(美崇山)으로 고쳐 불렀다. 휘(諱)로 산명(山名)을 삼은 것은 미숭산(美崇山)이 전국에서 유일무이(唯一無二)하다. 묘소는 고령군 쌍림면 용2리 산 39-1번지 해좌(亥坐)에 있으며 묘비명(墓碑銘)은 통훈대부(通訓大夫) 장기현감(長鬐縣監)을 지낸 동종(同宗) 매구(邁久)가 근찬(謹撰)했다. 공의 유덕(遺德)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반곡재(盤谷齋)와 반곡정(盤谷亭)을 세웠으며 반곡재(盤谷齋) 재호(齋號)는 우남(雩南)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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