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기와기업을 취재하고, 전통기와의 현대식 시설을 통해 기와 산업화의 기틀과 표준을 만든 고령기와의 전통을 알리고자 한다.
고령은 기와를 만들기에 아주 적합한 천혜의 여건을 갖춘 곳이고, 전국으로 으뜸으로 치는 전통기와를 만들어 냈다. 국보를 비롯한 수 많은 문화재 복원에 쓰이는 고령기와를 집중보도함으로서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재조명한다. 

개척자 정신, 두려움 없는 도전, 고집스런 장인정신,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김은동 사장은 완벽한 기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율봉이 그랬듯이 돈을 벌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은 기와를 만들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기술개발을 위한 도전은 계속 됐다.

김은동 사장은 1972년 스물다섯 청년으로 고령한와에 발을들인 이래 불혹을 넘긴 중년이 되기까지 단 하루도 기와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 공장이든 현장이든 늘 기와와 함께했다.
많이 팔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세월을 굳건히 견디는 기와를 만들지에 고민하고 연구했다.
고령기와의 전통과 명성을 잇고 싶은 사명감과 책임감도 있었고 평생을 숙명처럼 안고 가야할 기와에 대한 집념이기도 했다.

우리 제품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념

1986년 KS인증을 취득해 정부에서 품질 인정을 받기 이전부터 고령기와의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약속의 제품이었다. 선대 김영하 선생 때부터 기와에 대한 품질보증기간을 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만약 문제가 생겼다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아무리 좋은 흙으로 정성껏 집어 굽는다 해도 초창기 흙가마나 벽돌가마로 굽던 시절에는 기와 품질이 지금보다 월등히 떨어졌다.
가마 소성 온도와 방식으로 인해 내구성이 떨어진 기와는 겨울만 지나면 동파되기 일쑤였다.
고령기와 뿐만 아니라 모든 기와가 그랬다. 그 시대에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었다.
고령기와는 동파가 난 기와를 전부 새 것으로 교체해 주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동파와 색상을 잡기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여나갔다.
김영하 선생의 대를 이어 김은동 사장 역시 최고품질의 기와를 만들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적지않은 돈과 시간, 노력을 투자해야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홀로 걸으며 누가 알아주거나 박수쳐주지 않아도 기와에 대한 집념 하나로 묵묵히 버텨냈다. 이는 곧 고령기와 제품을 선택해준 소비자에 대한 도리며, 대표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기와업계를 이끌어가는 선구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임무라 여겼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신뢰와 소비자에 대한 약속은 이제 3대 김병주 대표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