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위화도(威化島) 회군(回軍)과 선죽교(善竹橋) 참변(慘變)


고려 우왕 14년(1388년) 2월에 명나라가 과거 원나라 때 쌍성총관부(雙城摠管府)가 있었던 철령(鐵嶺) 이북의 땅에 철령위(鐵嶺衛)를 설치하겠다며 그 영토의 반환을 요구하자 우왕은 서경(西京)에 머무르며 5만 여명의 군사를 징발해 요동정벌군(遼東征伐軍)을 구성했으며, 최영(崔瑩)을 총사령관인 팔도 도통사(八道 都統使)로 삼고, 조민수(曺敏修)를 좌군 도통사(左軍 都統使), 이성계(李成桂)를 우군 도통사(右軍 都統使)로 삼았으며 조민수(曺敏修)와 이성계(李成桂)가 원정군을 이끌고 음력 4월 18일에 서경을 떠나 음력 5월 7일에 압록강(鴨綠江) 하류의 위화도(威化島)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압록강(鴨綠江)의 물이 불어나 강을 건너기 어렵다며 진군(進軍)을 중단하고 14일을 머물렀다. 그리고 이성계는 조민수와 상의해 4불가론(四不可論) 즉 첫째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역하는 것(以小逆大 一不可), 둘째 농번기인 여름에 출병하는 것(夏月發兵 二不可), 셋째 원정군이 나가면 왜구가 그 빈틈을 노릴 염려가 있는 것(擧國遠征, 倭乘其虛, 三不可), 넷째 장마철에는 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전염병 발생의 우려가 있는 것(時方暑雨, 弓弩膠解, 大軍疾疫, 四不可)를 명분으로 우왕 14년(1388년) 5월 22일 명나라에 대한 요동정벌(遼東征伐)을 반대하고 위화도(威化島) 회군(回軍)으로 정변(政變)을 일으켜 음력 6월 3일 개경을 함락시키고 우왕(禑王)과 최영(崔瑩)을 사로잡았다. 우왕을 강화도(江華島)에 유배시키고 그해 12월 최영(崔瑩)을 고봉(高峰 : 지금 경기도 고양)으로 유배했다가 처형한 후 실권(實權)을 장악한 뒤 정도전(鄭道傳), 조준(趙浚)을 앞세워 권문세족(權門勢族)과 사원(寺院)에 집중된 토지를 몰수(沒收)해 백성의 머리 수 대로 경작자(耕作者)에게 분배(分配)하는 전제개혁(田制改革)인 계민수전(計民授田)을 단행해 구세력(舊勢力)의 경제기반(經濟基盤)을 빼았고 친명책(親明策)을 내세워 신흥사대부(新興士大夫)와 무인세력(武人勢力)을 규합(糾合)한 후 역성혁명(易姓革命)의 물꼬를 트고 조선왕조(朝鮮王朝)를 세울 것을 획책(劃策)했다. 그후 불사이군 不事二君’ 즉,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는 성리학(性理學)의 원리에 입각해 역성혁명(易姓革命)을 부정하고 제도개선(制度改善)과 토지개혁(土地改革) 등의 방법으로 오히려 왕권(王權)을 강화(强化)해 고려(高麗)를 지탱하려 했던 고려의 마지막 온건보수주의자(穩健保守主義者)이자 개혁론자(改革論者)인 공의 스승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선생이 1392년 4월 4일 이성계(李成桂)의 병환을 살피려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길에 선죽교(善竹橋)에서 이방원(李芳遠)이 보낸 조영규(趙英珪) 일당에게 격살(擊殺)을 당하고 정도전(鄭道傳), 조준(趙浚) 등 신진사대부(新進士大夫)와 이성계(李成桂)를 비롯한 신흥무인세력(新興武人勢力)이 손을 잡고 조선(朝鮮)을 건국(建國)하려 하자 공은 이성계(李成桂)에게 그 불의(不義)함을 꾸짖고 우국충정(憂國衷情)으로 평안도(平安道) 지방을 관할하던 진서장군(鎭西將軍) 최신(崔信)과 함께 2,000명의 군사를 일으켜 군대의 이름을 “충의군(忠義軍)”이라 하고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위기에 처한 고려왕조(高麗王朝)를 지키기 위해 니산(尼山 : 지금 논산시 노성면)의 노성산성(魯城山城)에서 시작해 김천의 덕대산(德大山) 성지(城址), 성주의 독용산성(禿用山城), 고령의 운라산성(雲羅山城)과 미숭산(美崇山)등을 전전(轉戰)하면서 이성계 세력에 대한 처절한 항전(抗戰)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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