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계(家系)와 출생(出生), 전공(戰功)

 본관은 여주(驪州)이고 호는 반곡(盤谷)이며 홍건적(紅巾賊)을 평정(平定)해 고려 시대 상서도성(尙書都省)에 딸린 정2품 벼슬인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에 제수(除授)된 아버지 휘 언(彦)과 예부시랑(禮部侍郞)을 지낸 휘 윤(允)의 따님인 어머니 평강채씨(平康蔡氏) 사이에서 충목왕 2년(1346년) 외동아들로 개경(開京)에서 태어났다.
고조부(高祖父) 휘 규보(奎報)의 자는 춘경(春卿)이고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이며 고려 고종 때 무신정권(武臣政權)하에서 몽고(蒙古)의 병란(兵亂)으로 실의(失意)와 좌절(挫折)에 빠진 고려인에게 ‘동명왕편(東明王篇)’을 지어 웅혼(雄渾)한 고구려인(高句麗人)의 후예로서 기상(氣像)을 느낄 수 있도록 자주적(自主的) 민족의지(民族意志)를 일깨우고 ‘진정표(陳情表)’로써 수십만의 몽고군(蒙古軍)을 철병(撤兵)케 하였으며 대장각판군신기고문(大藏刻板君臣祈告文)을 지어 세계문화유산(世界文化遺産)인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판각(板刻)의 이론적(理論的) 근거(根據)를 제시하였고 한국 한문학(漢文學)에서 최대 문집(文集)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53권을 저술한 고려 최고의 문장가(文章家)이었으며 학문이 심오(深奧)해 “해동공자(海東孔子)”로 불리었고 뛰어난 문학적 재능(才能)을 개인의 영달(榮達)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국가적(國家的) 요청(要請)에 부응(副應)해 나라를 빛내는 이른바 '이문화국(以文華國)'의 이상(理想)을 실현하고자 했던 '동방(東方)의 시성(詩聖)’이었으며 ‘국지화(國之華)’로 수태보(守太保)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를 지냈다.
증조부(曾祖父) 징(澄)은 청요직(淸要職)인 사간(司諫)에 올랐으며 조부(祖父) 헌(憲)은 예부상서(禮部尙書)로 재임중 여진(女眞)을 정벌(征伐)한 훈공(勳功)으로 금자광록대부(金紫光祿大夫) 동평장사(同平章事)로 치사(致仕)한 후 고양(高陽 : 현재 고령)을 식읍(食邑)으로 받아 고양군(高陽君)에 봉해졌으며 여주이씨(驪州李氏)에서 분관(分貫)해 고령이씨(高靈李氏) 득관조(得貫祖)가 되었으며 충선왕 2년(1310년) 즈음에 수조지(收租地)를 관리하기 위해 개경(開京)에서 고령으로 이거(移居)해 고령(高靈) 입향조(入鄕祖)가 되었으며 그 후손들은 고종 19년(1880년) 예조완문등초(禮曹完文謄抄)에 의해 여주이씨(驪州李氏)로 환관(還貫)할 때까지 고령이씨(高靈李氏)로 세계(世系)를 이어왔고 그 후손들은 700년동안 고령에서 세거(世居)하게 되었다.
공은 어릴 때부터 기상(氣像)이 헌칠하고 여력(膂力)이 뛰어났으며 문무(文武)를 겸전(兼全)한 잠영세가(簪纓世家)의 가풍(家風)에 젖어 항상 충절(忠節)과 의리(義理)에 관한 언행(言行)을 일삼았으며 남아(男兒)가 활쏘기와 말타기의 무예(武藝)를 익히지 않는다면 임금을 위해 적을 물리치는 의리(義理)를 펼칠 수 없다고 하며 무예를 익혔다. 동방이학지조(東方理學之祖)로 추앙(推仰)받고 있는 문충공(文忠公)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문하(門下)에서 경학(經學)을 전수(傳受)받았는데 백가제서(百家諸書)에 해박(該博)하지 않음이 없었고 특히 병법(兵法)의 지모(智謀)에 뛰어났다.
선생께서는 공이 재주와 용기를 겸비(兼備)한 것을 기이(奇異)하게 여겨 경학(經學)을 가르치면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국가에 할 일이 많으니 이 시대에 세상을 구제(救濟)할 사람은 그대가 아니면 누구이겠는가? 그릇이 큰 사람은 반드시 유교의 경서(經書)를 토대로 한 통치력(統治力)인 경술(經術)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니 모름지기 노력하시라” 라고 하였다. 얼마 되지 않아 왕에게 천거(薦擧)해 관직에 올라 우왕(禑王) 때에 북방 오랑캐의 침략과 해안가에 빈번하게 출몰(出沒)했던 왜구(倭寇)에 맞서 매우 많은 전공(戰功)을 세웠다.
그 후 오랑캐와 왜구를 물리친 군공(軍功)으로 여러 관직(官職)을 거쳐 정4품 안동장군(安東將軍)에 제수(除授)되어 함경도 이남과 강원도 북부지방을 관할지역으로 하는 삭방도(朔方道)를 지키는 중임(重任)을 맡아 강원도 지역 일대에서 횡행(橫行)하면서 빈번하게 내륙(內陸) 지역을 침노(侵擄)해 살육(殺戮)과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의 침입을 격퇴시켜 삭방도(朔方道) 지역을 온전하게 보전하는데 크게 공헌하였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