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하네요.
이맘때쯤이면 시골집 담장 옆 하얀 서리를 맞은 퉁감의 그 달달한 맛이며 따끈한 사랑방의 아랫목이 그립습니다.
선배님들,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
어느덧 2012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는 가을이 아쉬워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쫓아다니다보니 어느새... 세월이 참 빠르다는 말이 절로 나오지요.
가는 세월 막을 수야 있겠습니까? 다만 애써 늦춰보려는 노력을 할 뿐...
다음 주면 본격적으로 연말 송년모임이 시작될 것이고, 바쁘게 살아온 일 년을 돌아보며...
아쉬운 마음일랑 접고 기쁘고 즐거웠던 일들은 서로 나누며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의 축배를 듭시다~!!
다가올  새해를 새로운 희망과 부푼 꿈으로 야무지게 맞을 채비를 서둘러야 하겠지요.
노테크(은퇴 후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것)를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어느 노인이 정년퇴직 후 아무 계획 없이 30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내고 팔순이 넘어 뒤돌아보며 아쉬움이 남는 회한의 글을 남긴 걸 보았습니다.
우리 부모세대면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겪었거나 겪고 계실 마음의 번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까마득한데...
특히 농촌 할머니들은 경로당에 모여 식사도 하면서 구경도 같이 다니시고 즐겁게 노후를 보내고 계시지만 장수하시는 할아버지들은 대개의 경우  친구도 별로 없으시고, 그렇다고 일을 계속 하기에는 기운이 딸리셔서 무료한 노후를 보내시는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등 따시고 배부르면 그게 최고의 행복
우리나라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특히 농촌으로 갈수록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은 더 심각해짐은 자명한 사실, 이러한 문제들을 개인들에게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나 지자체의 좀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또한 도시로 나가있는 자손들과 고향을 지키는 마을의 청장년층이 주축이 되어 자율적으로 공동체의 연대감을 높여나가며 노인들의 복지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실천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내먹고 살기에도 바쁘다’고 한숨 섞인 볼멘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들이 어렸을 때에는 등 따시고 배부르면 그게 최고의 행복이 아니었나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문화 컨텐츠가 복고를 지향하는 이즈음에 무조건 앞만 보고 내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문화에도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다시 알아가는 정신 계몽운동이 다시 우리 고향에서부터 움터가기를 희망해 봅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먹기 나름~!!
추석에 도시로 나가있는 동네 오빠들이 주축이 된 청주한씨 모임에서 면소재지 입구부터  동네 앞까지 내걸어 놓은 환영 플랜카드를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설레이든지요...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
한 씨들 집성촌인 우리 마을에서는 어릴 적에 일 년에 한두 번씩 객지로 나가있는 아들, 딸네들이 모두 모여 마을 제실에서 ‘희추’를 하였습니다.
행사 몇일 전부터 동네 아지매들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돼지 잡고...
마을의 큰잔치가 있는 날~하루 종일 스피커로 신나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오고 늘 근엄하시던 아버지부터 집안 아제들은 흥겨운 춤사위에 어깨춤이 덩실 덩실~
제가 지금껏 향우회 한마음잔치에 나가서 저절로 어깨춤을 덩실거릴 수 있었던 것도 어린 시절에 봐왔던 신명의 기운이 제 정서에 흐르고 있었음이 아닐까 싶네요.
형태는 달리하지만 오늘날 재경향우회에서 ‘대가야포럼’을 결성하고 내 고향 고령군의 발전을 위해 재경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으고 있음이 아주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모임이라 시작은 미약하고 그 결과가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하여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십시오. 또한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 성향이나 개인의 발전을 위해 비협조적인 공직자가 있다하여 억지로 강요하지 마십시오.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
언젠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다시 고향을 찾는 날이 반드시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사업은 회장님 한 사람의 의지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일도 아니며 우리 재경향우회를 비롯한 모든 향우들의 한결같은 염원이 되어야 하며 안될 것이라는 섣부른 실망보다는 포럼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공직자들을 찾아다니며 일대일 면담도 가지면서 ‘삼고초려’의 진심을 보여 주십시오.
하다가 이 방법이 아니다 싶으면 다시 다른 길을 모색해 보셔서 제2의 고향인 서울하늘 아래서 우리들의 쉼터가 굳건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뜻을 모아 주십시오.

이제 시작이 반입니다
대가야포럼이 앞으로 재경향우회의 훌륭한 전통으로 뿌리내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시작이 반입니다. 아직 정보도 부족하여 참여하고 싶어도 참여하지 못한 기업인들이 있을 수 있으며 먼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의 마음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식대며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걸 잘 압니다.
그렇다면 굳이 전통 뷔페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위기 연출도 괜찮지 않을까요.
어디면 어떻습니까. 때로는 포장마차에서도 배고픈 시절을 떠올리며 소주 한 잔에 고향을 얘기할 수 있으며 높은 산을 함께 오르며 인정에 감동하여 내가 고향을 위해서 뭔가 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울 수 있지 않겠습니까.

향우회 발전위해 허심탄회한 대화
지난달부터 각 읍.면별 면민회 총회 겸 정기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 중심축에는 열심히 뛰는 총무님들의 숨은 노력이 빛나고 있다는 거 너무 잘 알지요.
이달 28일이면 각 면별 총무님들의 송년회 모임이 있는 날~
그날 향우회의 발전을 위해서 좀 더 허심탄회한  많은 대화들이 오고 갔으면 하는 개인적이 바램을 가져봅니다.
그래도 면별 향우들의 살림살이를 가장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총무님들이신데...
초겨울의 길목에 서서 흩날리는 낙엽들을 보면서...
월동준비를 해야 한다는 분주한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 이런 저런 일들로 사색에 잠기다 향우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불초의 애향심으로 잠시 주저리주저리 너스레를 떨어 보았습니다.
고향후배의 깜찍한 애교로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은 12월 월동준비 차분히 잘 하셔서 따뜻한 겨울 나시길 바랍니다.
사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