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문화해야 우리업종도 살아남습니다” 박봉석(58) 사장의 얘기다. 어느 업종이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지만 특히 사진업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변모한 것이 그 예다.
몇 년 전부터 이미 디지털이 보편화 되었지만, 박 사장은 십 수 년 전부터 이를 예측하고 준비를 서둘렀다.
그래서 8,9년 전부터 디지털 방식에 맞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 대비를 했다고 한다. 남보다 조금은 앞선 생각이었다. 현실 안주는 급변에 낙오된다. 전국 사진인들 연구모임인 세미나에 자주 참석, 정보 교환과 연구 활동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은 부인과 사진 전공을 한 장녀와 박 사장, 셋이서 철저하게 전문화로 분업을 하며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인은 찾아오시는 고객 담당 영업을 하고, 그리고 예쁜 딸을 하나 둔 엄마인 장녀 박나영 씨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아기사진 전문가다.
사진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나영씨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 여기서 찍은 게 맞냐고 물어 믿기지 않는 표정이다. ‘아기 사진 전문가’라고 입소문을 듣고 대구, 영천 등 타지에서 찾아오는 고객이 있음이 전문가임을 반증한다. 그리고 박 사장은 행사, 가족사진 등 출장촬영을 전담한다.
사진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은 오래 전 아기일 때 찍어준 사람이 유치원, 학창시절을 거쳐 성인이 되어 찾아와서 알아봐줄 때다.
고령은 상주인구가 적은 편이다. 그나마 대도시인 대구로 고객을 빼앗기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고객만족을 위해서는 이 업종도 대형화해야 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수요가 적다보니 투자도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부자지간에 지역학교를 졸업한 박 사장은 순수 고령 토박이다. 생업의 바쁜 와중에도 젊은 시절부터 틈틈이 사회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JC회장을 역임했었고, 고령중.고등학교 운영위원장과 고령초동문체육회장을 맡기도 했었다.
현재는 생활안전협의회와 박씨신라오릉보존회 고령읍 청년회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중앙로상가번영회 일원으로 몇 년 전 군(郡)에서 예산 지원을 받아 중앙로 간판정비 시범거리 조성을 위해 애쓴 일도 있다.
지역을 위한 봉사는 항상 즐겁다. 가족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슬하에 남매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