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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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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4  10: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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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이라는 블랙홀이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대통령이 야심 차게 내놓은 개헌카드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 다른 사안들은 말할 것도 없다. 연말까지 실종됐다. 모두가 알다시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이다.
‘그래도 설마 그랬을 리가’라는 의심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뉴스에 의해 상상 그 이상의 현실을 보여준다. 매주 한 차례씩 세 번이나 카메라 앞에 서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은 사태를 진정하기는커녕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프로판 가스통을 투척하는 꼴이다. 촛불은 꺼지기는커녕 주말마다 늘어가고 있다.
더구나 지역의 국회의원 조차 무능과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는 발언에 전국적인 조롱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는 사실에 지역 유권자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이다.
2012년 박근혜 후보는 단아한 미소에 대쪽 같은 이미지는 강렬했고 우리는 망설임없이 찍었다.
한국 산업 발전의 화신인 아버지의 후광도 그를 돋보이게 했다. 부모 모두 총탄에 숨진 가족사는 그를 비운의 정치인으로 성장시켰다. 18년간 살아온 청와대를 우리는 다시 무상 임대하는 우(愚)를 범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엄숙한 공직자의 신념보다는 원래 자기집을 되찾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정을 농단 했다는게 촛불민심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최순실 사태’에 따른 경제·사회 혼란이 장기화되고,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된 현실이 더 문제이다.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고, 고소득층 마저 씀씀이를 줄여 그나마 기대됐던 연말 특수(特需)도 실종된 모습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이 더 어둡다는 점이다.소비의 감소는 기업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키고 경제성장률을 떨어트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미 생산과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마저 얼어붙어 올해 4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절벽’이 더 심화되면 지역경제도 추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그래서 나오고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따라서 우리 유권자도 권력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공복(公僕)을 골라내는 밝은 눈을 가져야 한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가보지 않은 길도 우리는 갈 수 있어야 한다.
늘 1번에 익숙하고 여당에 익숙했던 우리 유권자들도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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