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의 현실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학교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 서비스에 올라온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초등학교(분교 포함) 중 1395개교가 신입생이 10명 미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입학생 수를 공시한 초등학교 중 약 22%에 해당하는 것이다. 5곳 중 1곳의 학교가 입학생이 10명 미만인 셈이다.
경북이 각 217개교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북,강원,경남  순이었다.
우리 지역 또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인구절벽 사태는 이미 시작됐다.
올해 2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졸업생이 한 명도 없어 졸업식 자체가 열리지 않는 학교가 100여 곳에 달했다.
졸업식을 갖지 못하는 학교는 주로 농어촌과 중·소도시에 몰려 있다. 교육부는 전교생 60명 미만의 읍·면지역, 200명 미만의 도시 지역 학교 등 모두 1750개 곳을 통폐합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지역교육청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학교는 지역공동체의 상징이자 문화와 전통을 머금고 있는 곳이다.
지역학교는 지역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변화의 중심이 되는 곳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떻게 해서든 학교를 살려보려는 노력도 중요하고 막대한 국민혈세를 쏟아부어야 하는 경제논리도 무시할 수는 없는 지경이다. 지역에서도 20명 내외의 학생 수를 갖고 있는 학교가 4개교이다.
폐교 대상 학교의 졸업생들이 관련문제의 직접적 당사자는 아닐지라도 모교가 사라지는 것에 따른 심리적 상실감을 감안해 이들에 대한 충분한 설득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더라도 지역 교육청이 동창회와 지역민들의 반발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태는 더욱 문제이다.
폐교위기에 놓인 학교에 인근 학교에서 학생을 빌려주는 꼼수가 아직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 기득권을 가진 교육청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다. 원칙적인 혜안(慧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