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찜통 무더위는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곳곳에는 폭염특보까지 이어지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는 22일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처음 관측된 데 이어 사흘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말한다.
문제는 이것이 올해 한해만이 아니라 계속 더워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통해 21세기 후반 국내 평균기온은 현재보다 5.3℃ 상승하고, 폭염일수도 30.3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온이 1℃ 상승할 때 폭염 사망자는 12.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실제로 과거 20년간 연평균 8.6일 이었던 국내 10개 주요 도시의 폭염일수가 최근 10년간에는 연평균 12.1일로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국민안전처도 지난 5월부터 폭염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부처, 지자체와 함께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무더위 쉼터 운영을 비롯하여 건강관리사, 노인돌보미 같은 재난도우미의 취약계층 보호활동과 함께 폭염취약지역 예찰·홍보·교육 등 범정부적인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또한 폭염에는 온열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등 불의의 사고가 뒤따른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환자 수는 1195명에 달했고, 이중 사망사고도 14건이나 됐다.
사망자 중 약 절반이 노인층으로 비닐하우스와 논·밭에서 일하다가 변을 당하고 있다. 노년층은 별다른 지병이 없어도 폭염으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폭염이 집중되는 낮 12시부터 6시 사이에는 되도록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실외 작업을 하는 경우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갑작스러운 무더위에는 평소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장시간의 야외 활동이나 작업은 가급적 자제하며 특히 폭염에 취약하여 심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노년층과 당뇨병·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관내 농업인들 대다수는 고령이다. 폭염으로 이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행정기관과 소방당국은 꼼꼼한 예찰과 주민 계도에도  힘써야 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어도 국민 스스로 대비나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폭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빈곤층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수시로 돌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