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흉악한 묻지마 범죄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어느 누구나 묻지마 범죄의 잠재적 피해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 구조가 점점 복잡해지고 갈수록 소원해지는 인간 관계, 극단적인 개인주의화로 인해 벌어지는 묻지마 범죄는 이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최근 벌어진 서울 강남역 부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전혀 모르는 남자가 휘두른 흉기에 희생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에 이어 서울 지하철 2호선, 부산 남포동,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약한 여성이었다.
또한 대중이 이용하는 등산로가 흉악 범죄에 무방비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방어능력이 떨어지는 여성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사회의 변화가 급변하고 우리사회의 병리현상이 겹쳐서 이런 사회적 불만과 경제적 어려움이 더한 현실을 반영한 정신적인 병리현상에서 발생하는 정신적질환의 사건이 아닌가 싶어 매우 안타깝고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공동체 생활공간에 해당하는 등산로를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니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본격적인 ‘위험사회’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등산로는 치안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혼자서도 안심하고 등산로를 거닐 수 있도록 치안 당국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범죄 예방·감시에 필요한 인프라를 설치하고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관련 지방자치단체도 주민 안전을 지킬 자체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
이처럼 묻지마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이 불특정의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살인 등의 범죄 행위를 말한다.
묻지마 범죄는 빈부 격차에 따른 불만, 과열 경쟁 속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할 것이다.
즉 사회적 소외와 빈곤한 생활, 정신적 장애 등으로 인한 분노를 상대적 약자에게 폭력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묻지마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이들 범죄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왜곡된 인간관계의 회복과 가족·이웃·직장동료 등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 해소와 소통을 통해 인간성을 복원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