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유물은 5세기 후반부터 일본으로 전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전 지역으로 대가야 양식의 토끼, 장신구, 무기, 말갖춤 등이 퍼져나갔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찾은 대가야의 유물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이 때문에 대가야의 역사를 재정립하고 대가야의 국제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일본 속의 대가야 문물에 대한 연구가 꼭 필요하다. 이에 본 신문사는 4번의 기획취재를 통해 1,500년전 일본으로 건너갔던 대가야의 유물을 만나본다.


전성기의 대가야는 고령을 중심으로 합천, 거창, 함양, 산청 등 영남지역뿐만 아니라 남원, 임실, 장수, 구례, 여수, 순천 등 호남지역에 이르는 넓은 영역을 차지했다. 이처럼 대가야가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제철 기술의 발전과 철기의 수출을 통해 경제적, 군사적 힘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가야는 5세기 중엽 이후 남해 바다를 통해 일본과 활발한 교역활동을 벌여 해상교역국가로 성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에서 찾은 대가야의 유물과 현재 대가야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 들을 서로 비교해 보았다. 또한 일본 지도에 대가야 유물이 나온 유적의 위치를 표시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대가야가 일본 고대문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가야 문화는 1,500년 전 일본 속에서 활짝 꽃피고 있었다.

대가야, 바다 길을 열다!
대가야는 처음에는 고령에서 시작된 작은 나라였다. 하지만 5세기 후반부터 바다 길을 열고 일본과의 국제교역을 주도했다. 그 결과 479년 중국에 사신을 파견하는 등 당당히 국제무대에 등장할 수 있었다. 대가야의 뱃길은 회천(개포나루)→낙동강→김해→남해안→일본·중국으로 오가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었다. 하지만 신라가 낙동강 하류를 차지하면서 쉽게 이용하기 어려웠다. 이에 대가야는 서쪽으로 진출해 고령→합천→거창→함양→남원→구래→섬진강→하동→남해안→일본·중국으로 통하는 길을 개척했다. 그리고 섬진강 서쪽의 여수·순천만 일대를 황보해 남해안의 해상권을 차지했다.
대가야는 이 뱃길을 가장 많이 활용했다. 또, 백제의 협조를 받아 남원→임실→정읍→부안(죽막동)→일본·중국으로 가는 길도 이용했다. 대가야는 내륙에 있었던 여느 가야와 달리 남해안을 장악하고 일본과 활발한 교역 활동을 한 해상교역 국가였다.
대가야 유물, 일본으로 얼마나 건너갔을까?
대가야는 항아리·접시·그릇받침 등의 토기를 비롯해, 왕관과 귀걸이, 갑옥과 투구, 큰 칼과 쇠창 등의 무기류, 발걸이와 말안장 등의 말갖춤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특징을 지닌 물품을 만들었다.
이들 유물은 해상무역을 통해 바다 건너 일본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일본에서 찾은 대가야 문물은 후쿠오카(福岡) 등 27개 현의 100여개 유적에서 1,000여점 이상이나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유적과 유물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 출토된 대가야 금귀걸이는 우리나라에서 출퇴되는 것의 약 5배, 금동으로 만든 말갖춤을 약 10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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