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 토기문화의 결정판으로 정평이 나 있는 가야토기. 그 가운데 시.공간적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며 많은 사람들이 애용해왔던 대가야 토기. 대가야 토기의 생산과 공급의 중심지였던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 이처럼 대가야시대부터 토기를 만들던 장인들의 기술과 정신은 끊임없이 계승돼그 맥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이에 본 신문사는 5회 시리즈 기획취재를 통해 이번 고령토기의 기획취재를 통해 고령의 토기와 도자기 속에 담긴 장인의 혼을 만나본다.
<사진제공 : 대가야박물관>


1) 대가야시대의 토기
사국시대의 그릇들은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등에서 각 지역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토기를 통해 그곳이 어느 나라의 권역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고구려는 단순하면서 풍만한 형태로 실상활에 필요한 그릇들을 만들었다. 백제에서 만든 목항아리와 세발토기 등은 중국의 것과 비슷해 백제문화의 국제성을 보여준다. 신라는 다양한 종류의 토기를 만들었는데, 직선적이고 꾸밈이 많다. 가야는 신라와 달리 곡선적이고 가야 지역 내에서도 김해, 함안, 고성, 창녕 등 지역에 따라 모양이 뚜렷이 구분되는 토기를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대가야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토기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대가야의 토기는 고령을 비롯한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까지 출토되고 있어, 대가야가 아주 넓은 영역을 차지한 국가로 발전하였음을 알려 준다. 특히, 대가야의 토기는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전해져, 일본 고대 문화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2) 고령의 대가야시대 토기 가마터
대가야의 토기는 고령 지산동고분군과 본관동고분군 등 고령지역은 물론 합천·거창등 영남지역과 남원·장수·임실·구례·순천 등 호남지역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처럼 대가야 토기가 출토되는 지역을 흔히 ‘대가야 문화권’이라고 부른다. 아울러, 일본 열도에서도 대가야에서 건너간 토기들이 상당수 확인되고 있다.
대가야 권역과 일본 열도에서 출토되는 대가야 토기는 해당 지역에서 만든 것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고령에서 만든 소위 ‘고령산’ 토기들이었다. 이처럼 엄청난 분량의 토기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대가야 왕도인 고령에 대규모의 토기가마가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고령의 대가야시대 토기가마터는 고령읍의 내곡리, 쌍림면의 합가1리와 합가2리토기가마터 등 3개소가 있다. 고려읍 내곡리토기가마터는 5·6세기에 걸쳐 오랜 기간 동안 왕경의 생활용기와 고분에 넣을 토기를 생산했다. 쌍림면의 합가1·2리토기가마터는 고령은 물론 인근에 위치한 합천과 거창, 남원지역 등에 토기를 공급했던 가마로 여겨진다.
조선 백자
1) 백자의 출현과 변천
조선시대 분청자와 함께 생산되기 시작한 백자는 점차 조선 도자기의 중심을 이루었다. 특히, 백자는 1467~1468년 사이에 경기도 광주일대에 사옹원(司饔院)의 분원(分院)을 설치한 이후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사옹원은 조선시대 왕실을 중심으로 국가기관에서 사용하던 최고급 백자를 전담해 만들었다. 이에 따라 16세기 후반이 되면서 분청자가 점차 사라지고 백자가 주를 이루게 된다. 백자의 제작과 발전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발달과 지배층이었던 양반들의 백자 선호와 관련됐다. 15세기 초에는 주로 상감백자와 순백자가 많이 만들어졌으나,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에 들어 와 양질의 순백자와 청화백자가 생산됐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17세기에 들어와서는 철화백자, 18세기에는 고전적인 순백자와 간결한 문양의 청화백자가 다시 유행했다. 하지만, 1883년 분원이 민영화 되고, 일본에서 서구의 영향을 받아 산업화된 왜사기가 들어오는 19세기 후반이 되면 조선의 백자제작 전통은 쇠퇴하게 됐다.
 
백자의 종류
백자는 고령토(高嶺土)를 빚어서 그릇을 만들고 장석유를 입혀서 1300℃에서 구운 자기이다. 백자는 고려초기부터 청자와 함께 일부가 만들어졌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 크게 발전했다. 백자의 종류는 장식 그림과 제작 기법에 따라 다양했다.
- 순(純)백자 : 순백색의 바탕흙 위에 투명한 유약을 발라서 구운 백자. 소문(素文)백자라고도 한다.
- 청화(靑畵)백자 : 코발트를 비롯해 철, 망간 등 여러 가지로 구성된 푸른 색 물감으로 그릇 표면에 그림을 그린 후 투명한 유약을 입혀서 구운 백자이다.
- 철화(鐵畵)백자 : 그릇 표면에 산화철 안료로 그림을 그린 것으로 청화백자의 문양이 푸른색을 띤 반면 철화백자는 다갈색, 흑갈색으로 나타난다.
- 동화(銅畵)백자 : 그릇 표면에 산화동(Cuo) 연료로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을 해 붉은색 또는 자주색을 띠는 배자. 진사(辰砂)백자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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