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8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고령군도 올해 총 자살자 수는 13명이며 이 중 남자 8명, 여자 5명으로 월별로 3월 2명, 4월 3명, 5월 3명, 7월 1명, 8월 2명, 9월 2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자살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월 ‘자살예방법’으로 불리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 어떤 공론도 대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우리 현실이다.
성적 비관에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한 학생들부터 시작해 빚더미에 허덕이는 가장(家長)들, 병들고 외로움에 지친 노인 등 모든 연령에 고르게 발생하고 있는 자살은 우울한 소식이지만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병리적인 현상임이 분명하다.
한국사회가 고도의 경제성장에 따른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웃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심각한 문제다.
승자독식의 치열한 경쟁과 사회양극화로 인한 빈부격차와 상대적 빈곤이 자살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유명인사들의 자살에, 모방자살까지 증가하는 현상까지 벌어져 언론의 세심하고 신중한 보도가 그래서 필요한 이유로 제기되고 있다.
관내의 경우도 자살자의 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취약계층의 절대적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다.
가정해체로 인한 주부들의 우울증과 죄책감, 무기력증을 경험하면서 일어나는 극단적 선택이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의지가 약한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이나, 생명윤리를 간과한 비윤리적인 현상 만으로 그들을 탓할 수도 없는 현실이 지금의 사회현상이다.
따라서 생명존중 문화의 확산은 물론 이를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자살 예방교육 및 홍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전문성을 가진 사회복지사들의 인력확보와 자살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예산의 확보도 그래서 중요하다.
복지플랜에 가로막혀 간과되어왔던, 우리사회에 만연한 자살에 대해서도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대다수의 경우 민간차원의 지원하에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현재의 기능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 자살은 사회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풀어야 할 과제이다. 자살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과 예방은 물론이고 법과 제도의 정비로 적극 뒷받침 되어야 한다.
특히 복지 서비스의 영역도 넓혀야 하는 당위성도 그래서 제기되고 있다.
각종 단체의 봉사와 기부, 돌봄 서비스도 실적과 숫자에 생색내기 보다는 내실에 충실을 기하고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과 상담, 실질적 복지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자살공화국’이라는 오명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박한 시점이다.
나아가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자체의 세심한 안전망 구축과 더불어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배려가 더욱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