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성범죄는 우월적 지위나 힘을 이용해 약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피해자의 자발적 신고가 어려운 점,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다른 학교폭력 사안과는  달리 강력한 대응과 엄벌이 필요하다는 게 대다수의 여론이다.
특히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도하고 국민의 혈세를 받으며 엄정한 사회질서를 최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는 수준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하는 일은 기본이자, 엄숙한 사명이다. 따라서 어떠한 변명도 용서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는 일부 ‘자기 조직 편들기 논리’는  그 누구에게도 공감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가 잘못을 했다느니, 사소한 것을 가지고 굳이 드러내면 사회 생활하기 힘들다는 등 왜곡된 통념이 난무하고 있다. 가해자들 역시 친밀함의 표현으로, 또는 사랑이라는 어법을 통해 피해자를 매수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어 성폭력 사건이 재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셈이다.
이러한 통념 즉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전 국민 성폭력예방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정작 교육을 받아야 할 공직자나 관리자들은 서류처리를 위한 상부 보고용 교육을 치를 뿐이다. 더구나 용서와 이해라는 자의적 감정으로 합의를 종용하는 일이야말로 성폭력 피해자를 더욱 양산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성폭력 예방 교육이 실제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먼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성폭력 사건은 흉포한 범죄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가해자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파렴치한 범죄로 엄한 형사처벌을 받는다는 생각을 해야 함은 물론, 피해자도 강도나 폭력 등 일반 범죄를 당했을 때처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라나는 우리의 아들딸 세대를 파탄으로 이끄는 성폭력은  우리 사회가 가장 먼저 뿌리 뽑아야 할 사회악이다. 화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임기응변의 립서비스나 해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행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아무리 가벼운 성추행이라도 관용이 없다는 원칙을 확립하고 모든 관련법을 정비해야 한다. 성범죄에 오염된 사회와 학교는 나라의 미래를 만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