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은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중추세력으로 새천년 농업의 선도자로서 명실공이 이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농민단체로 뿌리내리고 있다. 지난 1987년 창립된 한농연은 그동안 우리나라 농정의 고비마다 전국의 농업인과 함께 의롭고 슬기롭게 대처해 오면서 우리 농정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에 본 신문사에서는 농업의 중심 한농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농업단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8월 1일 한농연과 상호보완적 활동을 펼칠 목적으로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가 새롭게 탄생했다.
농업에 있어 여성의 역할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여성농업인의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타파하고, 새롭게 농업에 있어 여성의 역할을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가 출범한 것이다.
96년 한농연 집행부는 농권운동의 가속화를 시도하며 여전히 수입개방의 여파가 구체적으로 농업현실에서 문제로 나타나는 점에 긴장을 하고 이에 적극 대응하는 태세를 갖췄다.

1월 22일 ‘쌀자급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성명서 발표, 1월 26일 쌀수입 반대를 위한 군산시 농어민후계자 궐기대회 지원, 4월 9일 ‘정부는 영국산 소내장 수입 진상을 공개하고 즉각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라’ 성명발표, 6월 5일 ‘정부의 식용쌀 수입방침을 반대한다’ 성명서 발표, 7월 1일 ㈜대우의 중국산 식용쌀 수입 관련 공개질의, 8월 22일 ‘중국산 수입쌀을 전량 가공용으로 사용하라’ 성명발표, 10월 7일 ‘식용쌀 추가도입 백지화를 강력히 요구한다’ 논평발표, 11월 27일 ‘수매가 3% 인상에 대한 한농연의 입장’ 성명발표와 11월 29일 쌀값보장, 의보통합 촉구를 위한 전국농어업경영인대회 등등 수입개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접근이 끊임없이 전개됐음을 잘 보여주는 활동들이다. 이와함께 기자재 업계를 향한 농권활동도 강도를 더해 갔다.

2월 10일 ㈜국제종합기계 트랙터 허위광고에 의한 농민피해사례가 접수되자 14일에 한국소비자보호원 ㈜국제종합기계의 허위광고에 의한 농민피해 보상신청을 하여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나섰다.
이어 4월 9일에는 종자 및 농기계 리콜제 도입에 대한 한농연의 입장 성명서 발표하고 5월 20일부터 31일까지 농기계·종자·비료·농약 등 농관련산업의 농민피해사례 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7월 4일 농기계산업의 독과점구조 개편과 산업합리화 방안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7월 12일에는 농산물 안전성 확보와 잔류농약규제 대응방안 토론회 개최,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농협의 영농자재공급에 대한 농민만족도 조사를 실시하는 등의 활발한 농권운동을 전개했다.
그밖의 주요활동으로는 2월 8일부터 13일까지 14대 국회 농림수산위 평가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했고,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에도 참여하여 활동의 폭을 계속 확대해 갔다.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4월 3일 정식으로 발족하여 한농연회장이 상임대표를 맡았다.

2년마다 개최되는 여름대회는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영암의 대불공단에서 개최됐다. 특히 96년도에는 일부지역의 홍수피해가 커 강원도 철원과 양구, 홍천 등지의 피해가 컸으며, 경기도 연천과 파주 등에도 큰 피해가 나 연합회를 중심으로 서로 돕는 미덕도 있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각종 농업관련 현안이 정치적 성격으로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았던 해이다.
또한 98년까지 예정된 농업투자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새로운 농업정책이 세워지기 때문에 한농연도 이에 맞춰 요구사항을 관철시킬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

따라서 한농연이 주도하여 농정개혁안을 관철시킴으로써 98년으로 끝나는 농업투자계획을 또 다시 수립하고, 농민권익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두어 실천하기로 했다.
3월 20일 경제장관 합동기자회견에서 강경식 재정경제원장관은 ‘본격적인 재정긴축에 들어가겠으며 농어촌구조개선사업과 사회간접자본 투자의 차질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한 고통분담을 농민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4월 8일, 농업계의 커다란 우려와 한농연을 비롯한 농민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경원이 농업예산 삭감방침을 철회할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자 각도 회장단은 재경원을 항의방문해 재경원의 농업말살 의도에 대한 한농연의 강력한 입장을 전달하였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월 4일 식료품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농산물의 관세율 낮추고 국영기업체나 생산자단체가 아닌 민간업체가 수입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안을 제시하고 농업투자의 비효율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농업투융자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문건을 유출하는 등 재경원의 농업투자무용론과 농업예산 삭감방침을 뒷받침해 주는 꼭두각시와 같은 역할을 했다.

이에 한농연은 6월 23일 한국개발연구원을 항의방문하여 왜곡된 농업관과 고압적인 자세를 규탄하며 차동세원장의 대농민사과와 국책기관으로 특정기관이나 단체의 꼭두각시 노릇에서 벗어나 국민과 국가전체를 위한 균형 있는 연구를 행해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러한 각족 항의방문과 성명서 등 한농연의 농정대개혁운동은 시작됐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