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형마트간의 지나친 고객유치 상술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과 함께 대형마트의 파격 할인행사가 추석 때까지 이어나갈 것으로 보여 전통시장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명절을 앞두고 고향장보기 투어와 출향인사 장보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 전통시장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관내 행정당국의 고민도 그래서 깊어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치러 온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도 소비자의 정서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생색내기용 행사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자치단체마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게는 몇 억원씩, 많게는 100억원이 넘게 투자된 전통시장 살리기는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 사례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내도 그동안 전통시장 살리기에 막대한 예산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편리함이나 제품의 다양성 등을 찾는 소비자의 발목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개점한 대가야읍의 대형마트와 기존 마트간의 출혈경쟁이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영세 상가들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더구나 시장 가격질서까지 무너뜨리는 상술이나 호객행위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영세상권의 생존위협까지 이어질 수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산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대형마트가 새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기존마트와의 가격혈전을 펼치면서 때 아닌 세일소동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장기적 경기침체로 소비부진이 이어지면서 극도로 지출을 꺼리던 주부들이 가격할인과 신선한 과일 채소를 싸게 파는 신규 마트로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잘 찾지 않는 이유는 편의시설과 같은 외형적 문제 외에도 위생에 대한 불신, 반품·교환·애프터서비스에 대한 불안, 호객 행위, 불친절, 카드결제의 불편, 대중교통 미비 등 여러 요인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시장마다 상황이 다르고, 따라서 해결책도 다를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을 ‘정과 추억을 파는 곳’이라는 정서에 기대어 앉아서 기다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게 유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전통시장의 차별화된 전략과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상품과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급속한 고령화와 소비계층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나아가 대형마트의 전문화된 상술과 고도의 영업기술을 따라 가기에는 전통시장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추석을 앞두고 벌어지는 대형마트 간의 고객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무원과 고령군민들의 지혜로운 소비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장보기가 더욱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