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전국대회와 한국농어민신문사의 창립결의
 ‘89년은 조직정비를 완료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 4월에 사단법인 등록을 의결하여 ‘91년에 등록을 완료한다. 또한 한농연 역사에서 조직활동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제1회 전국대회가 덕유산에서 개최된다. ‘89년말에는 또 하나의 전기를 맞게 된다. ‘주간 농축산유통정보지’의 경영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농축수산유통연구원과의 협력하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12월에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주)한국농어민신문 설립과 5억원의 주금을 모금키로 결정한다.
 
‘90 한국농어민신문의 출범, 성환대회의 아픔, UR파고
‘90년초 시작된 주금모집은 단 2개월만에 5억원의 모집으로 종결된다. 4월 10일에 3천여명의 주주대표들과 각계귀빈이 참가한 가운데 (주)한국농어민후계자신문사 창사대회가 성대히 열린다. 그러나 역경과 아픔도 있었다. 제2회 전국대회의 서울개최가 정부의 완강한 반대로 무산되고 성환에서 개최한 대회가 폭우로 파행으로 치뤄진 것이다. 이런 와중에 UR파고가 다고오고 있었다. ‘90년 가을 농민단체 대표와 UR 농산물협상이 벌어지는 제네바를 방문했던 이경해 회장이 울분을 참지 못하고 할복을 기도한 사건이 발생한다. UR협상의 험준함을 예고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쌀시장 개방반대와 으뜸농산물 전시회
‘91년은 역사적인 지방자치제가 시작되는 해로 한농연 조직운동은 또다른 분수령을 맞는다. 지방의원 선거를 맞아 ‘출마자 지원단’을 구성하여 지원하였고 선거결과 기초의원 47명, 광역의원 4명이 당선되는 성과를 올렸다. 1991년은 UR 협상전개와 무관할 수 없었다. 한농연은 ‘쌀시장 개방불가’ 입장을 발표하고 수입개방에 적극적인 대응태세를 강화해 갔다. 각도별 후계자대회에서도 쌀수입반대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한편 소비자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제1회 으뜸농산물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10일간 개최된 행사에 매일 2만여명이 넘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져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92 격화되는 개방압력과 1백만명 서명운동
1992년초부터 농산물개방압력에 강력한 대응활동을 펼친다. 쌀수입개방반대, UR이행계획서 제출 철회, 축산물수입개방저지 100만인 서명운동, 축산물수입개방반대 궐기대회 등 한농연 활동은 수입개방반대가 핵심을 차지하였다. 하반기에 들면서 관심은 추곡수매문제로 모아져 추곡생산비조사에 이어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 건의 안을 발표하고, 공동대책위 기자 회견을 갖는 등의 활동을 펼친다.

‘93 이어지는 UR반대 투쟁과 협상타결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맞은 1993년은 자연히 UR협상 분위기가 압도하였다. 한농연은 농민단체와 함께 우르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상에 대한 강력한 대응활동을 전개하였다. 연초부터 농민단체 공동기자회견, 쌀수입개방반대 전국농민대회, GATT와 UR에 대한 국제농민토론회 등이 개최되는 등 모든 농정현안은 UR 협상으로 모아졌고, 과연 정부가 쌀을 지킬 것인지 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12월 14일 UR 농산물협상은 최종 타결되고 ‘대통령직을 걸고 막겠다’던 김영삼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94 대통령도 못지킨 쌀 수입개방 반대
끝내 쌀시장이 열리게 되자 농정정국은 자연 꽁꽁 얼어붙었다. 대통령의 사과성명이 발표되고, 농림수산부장관이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연초 분위기가 전개되었다. UR협상 이후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농어촌발전특별위원회가 한시적 기구로 구성되어 UR협상 이후의 농업정책을 설계하는 활동을 하였고, 한농연도 여기에 적극 참여하였다. ‘제4회 전국대회’는 UR협상의 문제점, 그리고 향후 대책마련이 주요과제로 등장하였다. 또한 전국농민단체 농정감시회 발족식 및 토론회에 동참하고, 추곡수매 및 직접소득지불제도 도입촉구 기자회견을 갖는 등 농정활동을 펼쳤다.

‘95 농정참여선언와 품목분과 구성
1995년은 새로운 조직의 정체성 확립이란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 UR 농산물협상이 완료되고 농발위의 건의를 받아들여 15조원의 농특세가 42조원에 추가되면서 투쟁적 농정활동은 한계를 가지게 된다. 이런 국면에서 6·27지자체 선거를 맞아 본격적인 정치참여를 선언하게 된다. 1월에 ‘한농연 지자제 공명선거대책위원회’ 결성을 결의하고 지자체 선거대응 태세를 갖추게된다. 또한 수입개방문제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지속적으로 농정활동을 전개한다. 한편 12월에 한농연 중앙품목분과 결성되어 전문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96 농업경영인 시대 개막과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 출범
1996년은 한농연이 농어민후계자 시대를 마감하고 ‘농업경영인’ 시대를 연 해다. 조직 명칭의 변경은 조직의 성숙도를 더해야 하는 측면이 작용하였다. 이해 8월 1일 한농연과 상호보완적 활동을 펼칠 한국여성농업인연합회가 새롭게 탄생했다.
 
‘97 농정대개혁 운동
1997년은 대선을 앞두고 각종 농업현안의 해결 가능성이 높고 ‘98년까지 예정된 농업투자가 끝나는 시점으로 새로운 농업정책의 수립이 절실하였다. 당시 재정경제원을 중심으로 농업투자무용론의 반농업적 움직임이 나타남에 따라 한농연은 재경원을 항의 방문하는 한편 한국개발연구원의 왜곡된 농업관을 규탄하였다. 또한 각당 대선후보와 경선후보에게 농업발전을 위한 10대과제에 대해 공개질의와 답변을 받아내면서 ‘농정개혁 14대과제’를 대내외에 선포한다. 농정개혁활동은 9월 25일 우리 농업사에 큰 획을 긋게 될 ‘97 농정개혁촉구대회로 최고조에 달한다. 이는 각당 대선후보의 농업관과 농업정책을 농업경영인들로부터 검증받는 자리가 되었다. 이후 개최된 대선공약 비교평가 토론회와 대선후보 농정공약 여론조사 등이 진행된다.

‘98 국민의 정부와 한농연
1998년에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농업인의 지지가 컸던만큼 새정부의 농업정책에 큰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나 IMF로 인해 농업인에게 어려움이 전가되고 대선공약의 수정으로 이어져 농업전망은 어두웠다. 대선과정에서 핵심쟁점은 농가부채 문제였다. 한농연은 이러한 농가부채문제 해결의중심에 서서 활동하였다. 11월에 2만여명이 참여한 ‘농가부채대책 관철을 위한 전국농업경영인대회’에서 농가부채문제를 포함한 농정공약의 이행을 거듭 촉구하게 된다.
 
‘99 정면으로 돌파한 농가부채 대책과 협동조합 개혁
1999년도 농정개혁활동이 지속되었다. 한농연은 4월초 농정공약 이행과 농민생존권 사수를 내걸고 3일동안의 사상 초유 집회를 개최한다. 한편 농관련기구의 개혁을 위한 할동을 전개하였다. 마사회 이관 촉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협동조합 개혁을 위한 협개연의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미흡하나마 협동조합 개혁을 이끌어냈다. 그밖에 제2농업투융자계획 수립, WTO 차기 농산물 협상에 대비한 대응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