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에서 가정생활 ‘특별대우’

요즘 들어 부쩍 3~4명만 모여도 고령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자체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희망의 단초다. 각 지자체들은 지역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군 예산이 외지로의 유출 방지는 물론 지역내 소비를 유발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고령군은 인구 3만5천여 명으로 적은 군에 속해, 상대적으로 주민들은 군 행정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만큼 고령군에 거는 기대가 크기에, 군 예산 한 푼이라도 지역 업체에 보탬이 되도록 지출해야 한다. 관내에 주소만 둔 업체들이 수두룩하고, 군비가 들어가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내 업체를 외면하고, 타지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타지 업체만을 이용할 때는, 분명 예산투명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짙다. 행정당국은 지역 업체의 어려운 점을 감안해 타지 업체를 이용하는 업체나 단체에 제재를 가하고,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군비를 삭감해야 한다. 관내에서 가정생활을 하는 업체나 근무자에게는 대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보다는 특별한 대우가 뒤따라야 한다. 더불어, 지역내 업체들도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지 전적으로 군 행정에만 기대서는 안된다. 예컨대, 시장통 노점상 문제만 해도 주체는 시장번영회로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행정당국은 지원하는 모양새가 돼야 한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호전되었지만, 공직자들이 지역내 주점이나 음식점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민의식도 이젠 바뀌어야 한다.

민관 경제발전토론회 열어야

또, 조속한 시일 내에 각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제발전대토론회를 열어 애로사항이나 새로운 아이템을 청취해 예산에 반영한다면, 주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줄 수 있다. 그리고 관내에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비롯해 산림녹화숲, 대가야순장묘, 대가야박물관, 우륵박물관 등 산재한 관광지에 대해 손익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최대한 적자폭을 줄여나가야 할 시기다. 행정당국이 기준이나 원칙을 무시하거나 사업규모와 상관없이 개인 ‘쌈지돈’ 나눠주듯이 배분한다면, 정상업체는 유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업체난립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치경쟁시대에서 민관이 개인욕심을 줄이고 공익우선으로 서로 신뢰하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화합한다면, 대가야문화라는 보물을 지니고 있어, 발전가능성은 타 지역보다 유리하다. 대도시에 비해 농촌경제는 나날이 왜소해짐에 따라, 경쟁력도 잃어가는 추세에 놓인 상태에서, 작은 충격에도 지역경제가 휘청거린다. 현재, 대형화·전문화된 사업체들이 지역에 속속 들어서면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령읍 인구는 1만여 명으로 그중에 노인인구와 고령에 주소만 둔 인구는 30% 가량으로 소비층은 70%에 불과하다. 최소한 읍 인구가 2만 이상 되어야 상호간에 시장형성이 이뤄져,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는데, 고령읍은 그에 훨씬 못 미친다. 이러한 상태에서 대표적으로 마트, 치킨집, 빌라, 언론사 등이 과포화 상태다 보니 마트 같은 경우에는 번갈아가면서 세일판매에 들어가 ‘출혈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검은 것은 검다, 흰 것은 희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적응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잠시 긴장의 끈을 놓치면 다시 따라잡는데 몇 배의 힘이 든다. 보수적이면서 변화에 둔감하고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에 큰 화를 당할 수밖에 없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한 이유가 있듯이, 실패한 사람들은 실패한 이유가 분명 존재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을 찾아내 고쳐나가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실패한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은 보려하지 않으면서 남의 장점을 시기하고, 위기에 봉착하면, 세상을 한탄하거나 포기한다. 선출공직자가 불의와 타협내지는 이를 악용하고, 사욕에 치우친다면, 지역은 결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또, 경제발전을 위한 솔선수범과 비전을 제시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개인 이기주의가 심화되면서 정의와 도덕은 물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민관이 눈앞에 이익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발전에 동참하는 ‘주인의식’이 들불처럼 번지고, “검은 것은 검다, 흰 것은 희다”라고 표현할 줄 아는 ‘군민의식’이 살아난다면, 희망을 안을 수 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