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하거2리 마을회관과 고곡1리 마을회관 등 두 곳에서는 많은 어르신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의료의향서 작성에 관한 강의가 있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윤성희 씨는 “사전의료의향서란 사람의 정신이 온전한 상태에서 직접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며 그 내용으로 “내가 건강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치료방법에 대해 나 스스로의 의사표시가 불가능할 때 담당 의료진과 가족들이 이 사전의료의향서에 기록된 나의 뜻을 존중해주기 바란다”라는 일종의 문서라고 말했다.

윤 강사는, 이의 적용시기는 뇌기능의 심각한 장애로 호흡과 체온유지 등 기본적 신체 기능유지가 불가능하고, 단기간 내에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의료진(2인 이상)이 판단한 경우를 말한다. 또 질병의 말기, 노령으로 죽음이 임박했을 때 이를 적용한다. 이럴 때, 강심제와 승압제, 심폐소생술, 제세동기, 인공호흡기 적용, 인위적인 영양공급, 완화의료치료 등 생명유지장치로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할 것이냐, 거절할 것이냐를 분명하게 본인이 사전에 서면으로 밝혀두는 것이다.

한편, 윤성희 강사는 건강체조 강사로서 관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고 있어서 어르신들에게는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윤 강사는 최근 아름다운 중·노년문화연구소(소장 정경숙)에서 실시하는 웰다잉(죽음준비교육) 교육과정을 이수해 강사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날 자격증 취득 후 윤 강사의 첫 강의에 아름다운 중노년문화연구소 정경숙 소장이 직접 참석해 윤 강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경숙 소장은 참석 어르신들에게 “정신이 온전할 때 미리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지금 전국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미리 작성해 둠으로서 죽음 직전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참고가 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이밖에도 사전치매의향서나 사전 장례의향서를 작성해 두는 것도 임종 직전에 많은 참고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