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익사업만 접목

전국 지자체들은 모든 행정을 경제에 주안점을 두고 경제활성화 정책을 연일 쏟아내면서, 자치경쟁시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을 외면한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약화로 이어져 지역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모든 정보, 금융, 기업들이 중앙에 집중돼 농촌은 사실 껍데기 경제로 갈수록 왜소해지는 환경에 놓여 있다. 대가야역사의 특수성이라는 강점을 가진 고령지역은 타 지역보다 볼거리인 관광지가 산재해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대가야체험축제를 즐기기 위해 수십만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그 중에서 테마관광지는 가족휴양지로 명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펜션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가능할 정도로 유명하다.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를 중심으로 대가야박물관, 대가야순장묘, 문화누리, 오토캠핑장, 내년 개장을 앞둔 기마체험장 등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이런 우수한 관광환경에다 관광수익사업만 접목시킨다면, 살기 좋은 고령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볼거리에서 먹을거리·즐길거리

관광객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볼거리에서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 관광산업 극대화에 박차를 가할 시기다. 휴일, 가족과 함께 고령 테마관광지를 찾은 대구에 사는 김 모(45)씨는 “틈만 나면 가까운 고령을 찾는다면서 수영장, 레일 썰매장 등은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주변 환경이 가족휴양지로서는 이만한 곳이 드물다”고 말했다.

관광산업 발전은 상가활성화는 물론 실질적인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에도 보탬이 된다. 물론, 고령에도 대가야진찬·소구레·돼지국밥 등 지역특례음식이 개발되어 있지만, 이를 집중 연구해 전국 체인망을 구축할 만한 음식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대가야문화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기념품,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저렴하고 대중성이 짙은 음료 및 토속주를 개발해 판매한다면, 소득창출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대가야읍에 사는 박 모(63)씨는 “대가야 고령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보다 하루라도 더 머물 수 있는 관광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관광객들로부터 소비를 이끌어 내는데 민관이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산한 지자체가 성공을

일본에 한 지자체가 경영이 어려워 파산한 상태에서 그 지역에서 하찮은 작은 산에 갖가지 꽃을 심어 꽃동산을 만든 다음에 산 입구에서 관광객들의 이름표와 꽃을 팔고, 이를 관광객들이 직접 심도록 해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

꽃동산에 자신의 이름이 새긴 꽃을 보기 위해 매년 다시 찾아 추억을 되새기는 효과와 지자체는 인근에 상가를 건립해 관광수익의 극대화를 이뤘다. 이같이 작은 아이템 하나로 인해 파산한 지자체가 성공한 지자체로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각 지자체마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볼거리 마련에 사활을 걸었다면, 현재는 지나칠 만큼 관광수익을 올리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혈안이 되고 있다.
 
예컨대, 관광지 규모에 비해 식당이나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상가가 더 큰 지역이 대다수다.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지자체는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마련에 ‘올인’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역마다 축제나 관광지를 가보면 빵틀에 찍어낸 빵처럼 비슷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식상한 관광객들은 특이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관광지를 선호하거나 스토리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추세다.

선진국들은 예산을 지원하기 전,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한 후에 경제효과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을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훌륭한 사업이라도 타당성, 경제성에 미치지 못하면 예산을 주지 않는다. 관광산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관광지마다 스토리를 입혀야 하고, 관광객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독특한 먹거리 하나만 개발해도 관광객들은 거리와 상관없이 ‘맛 집’을 찾아다닌 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다시 찾고 싶은 고령을 만들려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도 중요하지만, 고령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주민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친절하게 대하는 게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