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0년이자 6·25가 발발한지 65년이 되는 해다.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이라며 잠깐 동안 전쟁의 기억을 되살리는 듯 하다가 몇 달 지나면 당시의 참상을 잊고 만다. 6·25참전유공자회 최상호 고령군지회장은 “우리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전쟁의 교훈을 제대로 전달해 다시는 뼈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겠고, 그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최 지회장이 더 걱정되는 것은 “요즘 정치권을 비롯해 법조계, 그리고 사회의 각계각층 요소요소에 좌파니, 친북이니, 종북이니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걱정이 태산이다”며 “공산당의 악랄함을 젊은층이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우려한다. 취임 2년째 접어들은 최 지회장에게,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나 건의사항이 있는지 알아본다.

▶언제 취임하셨으며, 참전유공자회가 주로 무슨 일을 하십니까? 
 2014년 2월에 전임 백운학 지회장 후임으로 임기 4년의 6·25참전유공자회 제2대 고령군지회장으로 취임했다. 6·25참전유공자회는 300여명의 회원을 가진 단체로서 회원간의 친목 도모와 후세들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서 다시는 그러한 뼈아픈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도록 안보강연 등 철통안보를 최우선으로 홍보하는 단체다. 휴전 후 지금까지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우리 국민들은 도발위협 속에 살아가면서도 너무 안일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언제 도발을 할지 항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다. 지난 7월 고령중학교 2학년 140명, 대가야고등학교 1학년 130명을 대상으로 6·25전쟁 바로 알리기 안보강연으로 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그날 예상 외로 진지하게 경청하는 학생들을 보고 다소 마음의 위로가 된 것도 사실이다.

▶지회 예산은 어디서, 얼마나 지원받습니까?
고령군에서 1년에 1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지만, 사무실 운영비와 인건비, 그리고 매년 정기적으로 전승지와 격전지를 탐방하고, 안보현장 견학 등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고 경각심을 갖기 위해 현장 답사를 하다보면 항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굳이 타 시군의 예를 들자면, 울릉군의 경우 회원이 7명인데도 3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우리와 같은 1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그 밖에 다른 시·군들은 수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각종 교육을 통해 전후세대에게 전쟁 예방에 주력하고 있어서 그저 우리는 그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물론 한정된 예산으로 군정을 펼치다보면 쓸 곳이 많겠지만, 안보 보다 우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라가 있고 내가 있는 것이다.

▶자라나는 세대나 군민에게 당부의 말씀은?
전쟁은 한마디로 비참하다. 6·25전쟁의 참화는 전 국토를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성한 건물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잿더미가 되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세계 열 한 번째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 그것은 결코 그냥 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전 후 세대들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참전용사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야말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고 또 싸웠고,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참전으로 북한군을 몰아낼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그들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전 후 세대를 비롯한 전 국민이 경각심을 가지고 항시 정신무장을 하고 있어야 하겠다. 서두에서도 말했지만 금년은 특별한 해이다.
광복 70주년, 6·25 65주년이다. 6·25행사를 하여 전쟁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군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군 주관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때마침 전국을 강타한 메르스 영향으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다.

오는 9월11일 참전유공자 위로연을 가질 예정입니다. 참전유공자를 비롯해 유족들의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