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불과 10 여일 앞두고 몰아친 태풍으로 군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연재해라고는 하지만 충분히 예견 된 재난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피해지역 주민들의 분노 또한 높아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발생한 태풍 “산바” 는 경북지방을 관통하면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해 가옥과 도로, 농경지 침수는 물론이고 회천제방 유실을 비롯한 개진공단의 침수로 인해 관내의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수확기에 접어든 농민들의 애타는 심정은 추석을 앞두고 있는 터라 더욱 안타까운 실정이다.
잦은 이상 기온과 폭염, 태풍 등으로 인한 농작물 관리가 점점 더 어려운 과제로 대두되면서 농민들의 사기마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일정 부분 지원하는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율 또한 지난해 31%에서 올해는 20%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상자 역시 제한적이다.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재해보험 가입과 보상기준을 현실화하고, 대상품목도 확대해 실제 농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커지고 있다.
더구나 피해보상에도 까다로운 절차와 기준이 모호해 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풍성하고 넉넉한 추석을 맞아야 하는 농촌 현실에 빠른 피해복구와 보상이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한다.
한편, 군에서도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고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어 그나마 빠른 복구가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위기에 내몰린 피해 농민들에게도 피부에 와 닿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고령지역이 하루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군은 또 10월 초 개최 예정이던 군민체전을 전격 취소하고 예산을 재해복구비로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높이 평가 할 만하다.
연이은 태풍과 경기침체로 인한 생활물가도 올라 이래저래 추석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아 있다.
지난 18일 정부에서도 물가를 중심으로 한 민생대책을 내놓았다.
추석성수품을 직거래장터나 특판매장을 통해 10%~30% 싸게 팔고 일일점검을 통해 가격인상을 철저히 감시한다는 내용과 태풍피해에 대한 재난지원금과 농작물재해보험금도 조기 지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따라서 지자체에서도 군민들의 민원사항을 진중하게 경청하고 실질적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정을 펼쳐야 한다.
그리고 추석을 맞아 관내 재래시장 이용을 통해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전 군민이 함께 나서야 하는 절박한 시점이다.
또한 고령군은 지금부터라도 피해 현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원인을 찾아내 근본적 대책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똑 같은 피해가 빈복된다면 그것은 인재(人災)로 규정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피해지역 이웃에게도 군민들의  따뜻하고 진심어린 위로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음만은 풍성한, 결코 외롭지 않는 추석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