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 전투
무계전투는 1592년 6월 6일에 있었다. 왜군이 무계진 이동의 정보를 입수한 김면은 정인홍과 연합해 이들을 공략하기로 하고, 선봉장으로 손인갑(孫仁甲)을 임명하였다. 손인갑은 선발대를 먼저 파견하여 적정을 살피도록 하였다. 그리고 전열을 정비하고 밤에 출동, 6일 새벽에 무계에 도착 즉시 왜군을 포위하였다. 선봉장 손인갑은 정병 50여 명을 이끌고 진지로 돌입하였다. 자다 놀란 왜군에게 사정없이 칼과 창 등을 휘둘러 30여급을 목 베었다. 왜군의 일부 군사가 부대 안으로 뛰어 들어가 의병진의 침입이란 위급한 상황을 알리자 진중에서 종소리가 요란하였고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당황한 왜군은 조총을 마구 쏘아 됐으나 모두 앞산을 향해 헛 사격만 하는 것이었다.

>>개산포 전투
1592년 6월 9~10일의 개산포 전투다. 개산포는 개포라고도 하는 데, 고령 양전 김면의 집에서 약 4km 정도 동쪽 낙동강변에 위치한 나루터이다. 강 건너 현풍에선 쌍산강(雙山江)이라 하는 곳이다. 그해 9일 오전 8시경 왜군의 선단이 현풍에서 낙동강 하류 방향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여기를 지키고 있었던 황응남(黃應男)이 정병 30여 명을 데리고 적선이 임박해 오자 일시에 배 안으로 화살을 퍼부어 적병 80여명을 사살하였다. 이 때 우리나라 여인 5~6명도 그 배에 타고 있었다. 왜군이 황급히 도망하자 황응남이 승기를 타고 추격해 배에 타고 있던 왜군은 2~3명만 남고 모두 죽였다.
 
>>우척현 전투
우척현 전투는 같은해 6월 15일경에 있었다. 우척현은 소백산맥 중턱으로 고령읍에서 북쪽으로 약 60km 거리로 거창과 개령에 있는 경계에 비교적 험준한 고개다. 당시 경상도에서 호남지방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 고개를 넘어야 되었다. 한편, 왜장 小旱川隆景은 立花, 모오리테루모토(毛利輝元)와 같이 성주, 선산, 부산 등에 주둔시키고 별군은 창원에 주둔케 하였는데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지역을 나누어 점령하라는 지침에 따라 전라도에 침공하여 웅치와 이치에서 싸웠다. 또 일부는 지례와 거창을 침범하려 하였다. 김성일은 고령에 있던 김면에게 급히 기별하여 왜군을 섬멸토록 하였다. 이리하여 지례에서 거창을 들어가는 접경지상에 있는 우척현에서 양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지례 전투
지례 전투는 같은 해 7월말에서 8월초에 걸쳐 있었다. 이곳은 현재의 김천시 지례면에 해당된다. 이 전투는 김면 의병군이 지금까지의 방어책 매복 작전에서 규모 있는 공격적 작전으로 전환한 전투중의 하나이다. 지례관사에 주둔하고 있던 왜군을 화공으로 모두 태워 죽인 전투이다. 이때 금산·전주로 향했던 왜군의 수천병력이 지례에 주둔하면서 지례·무주 통로는 왜군의 천지가 되어 있었다. 김면은 왜군 1,500명이 지례현에 주둔하고 있는 것을 탐지하고 정병 수천을 거느리고 시위를 하였다. 이어 전부사 서예원(徐禮元)과 전만호 황응남(黃應男)을 좌우위장으로 삼아 복병하게 하는 등 작전을 진행시켰다. 서예원으로 지례에 매복케 하고 공격을 시도하였으나 망현에 있던 적이 성원할 움직임이 있어 취소하였다. 7월 29일 비가 오는 가운데 군마를 갖추어 서예원이 지례근처로 나가 진치고 작전을 개시하였으나 저녁에도 비가 와서 중지하고 말았다. 8월 1일 왜군은 사창, 객사, 관아 등을 점거하고 있었다. 김면이 직접 진두지휘하여 독전을 하였다. 의병진은 사창을 일시에 포위하고 나무를 쌓아 불을 질러 모두 태워 죽였다. 날이 저물자 나머지 왜군이 금산로로 도망을 가는데 미리 매복해 놓았던 복병으로 일시에 엄습하여 마침내 지례를 수복하였다. 그러나 배설(裵楔)이 김면의 명령을 듣지 않아 섬멸하는데 실패하였다고 한다.

>>거창 사랑암 전투
그해 8월 3일에 있었던 거창 사랑암 전투는, 우척현 전투에서 무참하게 패한 왜군 小旱川隆景부대는 거창을 거쳐 전라도로 진입하려는 야망을 버리지 않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김면은 김해성을 빼앗기고 거창에 와 있던 전부사 서예원 등과 힘을 모아 싸우는 한편, 금산 의병장 성균관박사 여대로(呂大老)와 가장 권응성(權應星) 등과 같이 왜군을 협공할 계책을 세웠다. 김면 의병군은 거창에서 지례, 금산의 길을 막고, 정인홍은 성주에서 고령, 합천의 길을 막으며, 곽재우는 의령에서 함안, 창령, 영산 방면에 진출하려는 왜군을 막자는 것이었다.
 
>>김면 의병진의 성주성 공략
성주성 공략은 타 의병·관군과 연합하여 3차에 걸쳐 이루어졌다. 제1차는 임진년 8월 20일에 있었는데, 참전 의병군은 정인홍, 전라도 의병장 최경회, 임계영(任啓英), 운봉현감 남간(南侃), 구례현감 이춘원(李春元) 등이었다. 왜군이 처음 장수에 진을 친 다음 무주를 점령하였다. 이 왜군이 모두 성주와 개령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거창에 진출하였던 것이다. 여기에서 의병장 김면은 의병장 임계영, 의병장 정인홍과 협력하여 성주성을 치기로 하였다. 이때에 성주성의 왜군은 무계 현풍의 지원이 끊겨 고립된 상태였다. 마침 정철(鄭澈)은 호서(湖西)를 거쳐서 호남지방으로 내려와 있었는데 경상우감사인 김성일은 성주성을 치는데는 병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였으므로 정철에게 지원을 요청하게 되었다. 그는 곧 운봉현감 남간과 구례현감 이춘원에게 정병 5천여 명을 주어 지원케 하였다. 이렇게 하여 의병군의 병력이 2만여 명에 이르게 되었다. 이 당시에 성주성을 지키고 있던 紫秀勝의 군사들은 8월 11일에 현풍으로 후퇴하게 되고 개령에 있던 毛利輝元은 부장 桂元綱을 보내 군사를 거느리고 성주성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 병력은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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