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개진면 양전리에서 경원부사 김세문(金世文)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면(金沔, 本貫 高靈, 號 松菴, 字 志海, 1541~1593)은 임진왜란 당시 대표적인 의병장이다. 망우당 곽재우(郭再祐), 합천의 정인홍(鄭仁弘)과 함께 ‘영남 3대 의병장’으로 불린다. 선조 25년 4월에 왜적은 수십만 군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서 부산에 상륙하여 일거에 북상, 전 국토를 휩쓸었다.
이때 송암(松菴) 김 면(金 沔)은 남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 김면은 15세 때 대구감영의 백일장에서 장원하였으며, 17세 때 성리학의 대가 남명(南冥) 조식(曹植) 문하에서 수학, 송암(松菴)이라는 현판을 받아 호를 삼을 만큼 조숙했다. 18세 때는 최영경과 김우옹, 한강(寒岡) 정구(鄭逑), 박승 등과도 막역한 사이며 시(詩)로 교류했다. 20세 때에는 퇴계 이황(李滉)에게 수학할 정도로 성정이 강직하고 정의심이 강했다. 학덕이 높아 공조좌랑에 제수되었으나 관직에 뜻을 두지 않고 고향인 고령에 돌아와 학문연구와 제자교육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임진년 변란의 소식을 듣고 “나라가 위태로운데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남 먼저 의거하여 온 집안사람을 동원하여 전쟁에 나아가니 의병이 구름같이 모여들어 그 세력은 영남에서 제일이었다.


송암 김면의 생애와 의병활동
김면(金沔:1541~1593)은 고려 후기에 사족으로 성장하였다. 조선조에서도 계속해서 상경종사 하였으며 향리에서 또한 확고한 사족의 기반을 다져나갔다. 이런 김면의 가문은 명문거족(名門巨族)으로 만여 석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한 재지사족이었던 것이다. 김면의 족보에 의하면 선조 김사행(金士行)은 세종조에 문과급제하여 홍산군수·여산부사 등을 지내고 고령에 정주하였다고 한다. 김면의 증조 장생(莊生)은 병조참판을 지냈으며, 조부 탁(鐸)은 문과에 급제하여 경상좌병사를 지냈다.
아버지 세문(世文)은 경원도호부사로 오랑케의 침입을 물리쳤으며, 숙부 수문(秀文)은 을묘왜변에 제주목사로서 왜구를 대파하여 한성부판윤에 특진되고 새로운 전술인 ‘제승방략(制勝方略)을 상주하여 실시케 한 문무겸전의 명장이었다. 김면은 아버지 세문과 어머니 김해김씨 사이에 3형제 중 장남으로 중종 36년(1541) 4월 2일 고령군 개진면 양전동에서 태어났다. 고령은 물산이 풍부하고 낙동강을 이용한 수운이 편리한 지역으로 풍속은 속상강무(俗尙講武)하다 하여 무예를 숭상하는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송암연보(松菴年譜)에 보면, 김면은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김면은 자연환경과 어울려 성리학적인 사상적 기반에 군사적 전통과 의리정신도 또한 철저하게 계승받았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의 오랜 친구 정인홍, 정구, 김우옹, 이기춘, 조종도, 정곤수, 오건, 이홍랑, 곽율, 김담수, 성팽년, 이홍기, 곽준, 전치원, 이대기, 하흔, 문경호, 주국진, 문홍도, 조응인 등은 김면이 의병활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김면은 남명으로부터 송암이라는 호를 받은 수제자 중 한사람이었다.
31세에 효행으로 참봉이 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39세 때 모친 병환을 지극정성으로 간병 중 음서로 공조좌랑을 제수 받았다. 그는 ‘명륜지(明倫誌)’, ‘역리지(易理誌)’ 등을 저술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학자였다. 52세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고령에서 창의 거병하여 거창을 무대로 단독으로 때로는 의병연합군을 편성해 왜군을 격퇴한다.
이런 공로로 조정으로부터 합천군수가 제수되고 다시 장악원 정(正)으로 승급된 후 당상관이 되고 이어서 의병도대장(義兵都大將)이 되었다. 그 후 병사(兵使)로 승진되어 경상우도의 군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그러나 병약한데다 과로로 인해 당시 유행병인 장티푸스에 감염돼 1593년 3월 53세를 일기로 성주침공을 지휘하던 중 순국했다.

의병진의 조직
 의병진의 조직을 살펴보면 1592년 4월 말 고령에서 기병(起兵)하여 5월 11일 거창에서 재지사족을 중심으로 하여 조직화되기 시작하였다. 모계일기(茅谿日記) 권3 ‘의병주장사적(義兵主將事蹟)에 보면 초에 김면은 박성(朴惺), 곽준 및 그 문하사람과 거병하였고 통문을 작성하여 합천, 안음, 함양시민에게 반포하였다. 의병진의 조직도 착수하여 전팔고(全八顧) 하흔, 권린, 조응인, 문경호, 정인영, 정함 등을 참모와 각수유사로 하였고, 박이장, 문홍도 등을 군량관으로 삼았던 것이다.
각 전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인사가 첨삭되었지만, 의병진은 상층지도부와 하층의병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1592년 말 명과 일본 간에 강화교습이 진행되면서 전쟁은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이때에 김면은 의병도대장이 되었으며 의병진은 준관군화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고 있었다. 이를 전후해서 의병진 구성도 전기와 후기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면 軍의 상부 조직을 구성한 인사의 면모를 보면 참모와 종사 10여 명, 군관 40여 명, 아병 200여 명, 대졸 300여 명, 배리(陪吏) 8명, 나장 20여 명이었고, 의병 행군할 때는 20여리에 늘어섰다고 한다.

자료출처-고령김씨 대종회 카페지기 남재 김재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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