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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증이 나라를 덮치고 있다. 1100곳이 넘는 초·중·고, 유치원이 휴교했다. 극장·백화점엔 사람이 끊기고 직장에서도 과민 반응이 늘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속속 취소되고 있다. 심지어 아파도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괴담과 소문이 돌고 돌아 불안과 공포를 확대재생산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지역경기에도 심상찮은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메르스 같은 전염병이 진짜 무서운 점은 병의 전파력이나 치사율보다 사회 내부의 갈등과 불신, 공포를 증폭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공포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게 놔두면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방역은 애초 불가능하다. 이미 우리 사회는 불필요한 비용을 많이 지불하고 있다. 관광객이 줄고 소비도 위축되고 있다. 세월호 때보다 경제 충격이 더 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과잉 공포가 경제의 과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 메르스보다 무서운 것은 불신이다. 메르스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모두 공개하고 국민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나 지역 등 기초적인 정보조차 제공하지 않아 "도대체 어떻게 메르스 감염에 대비하라는 것이냐" 라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메르스가 급격하게 확산한 만큼 어느 지역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지역에서도 보건소를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은 피하며,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메르스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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