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실마을은 조선전기 영남사림파(嶺南士林派)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金宗直:1431~1492) 선생의 후손(善山,일선김씨)들의 집성촌으로 350여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민속자료 제62호인 점필재 종택이다. 문화재자료 제111호인 도연재, 유형문화재 제209호인 점필재 문적유품 등의 문화재가 있다. 본 신문사는 5회 시리즈 기획취재를 통해 이런 전통마을을 집중 취재 보도하여 개실마을의 유래와 점필재 김종식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고 현재 개실마을의 브랜드를 집 중조명해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무엇인가를 집어본다.

 

아름마을가꾸기 사업시작으로 분위기 변화
개실마을은 마을 뒤편에 화개산을 등지고 있고, 얼핏 보기엔 민속촌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온 마을이 기와집으로 조성돼 있으며, 기와 돌담이 집집마다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마을을 처음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놀라는 것은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는 활기참이다. 최근 이곳은 종택 마을답지 않게 붉은 빛이 환하게 반짝이는 것이 새로 태어난 느낌을 주는 등 마을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이것은 이 마을이 정부의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사업으로 새로운 모습을 갖추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개실마을은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을 간직하고 있다. 그 기품은 마을 중심을 이루고 있는 선산 김씨 문충공파 종택 때문이다. 문충공 점필재 17대 종손의 이 종택은 사랑채가 대숲을 등진 채 커다란 현판을 방문객 앞으로 내민다. 이런 개실마을이 제5회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으로 선정돼 농림부장관 표창과 시상금 3천만 원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01년 행정자치부 지정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 시범마을로 지정받아 주민들이 농촌관광을 꾸준히 실천해 농촌체험마을의 기반을 마련했다. 마을에서는 개실마을발전위원회을 조직, 마을 주민 13명이 한국농업벤처대학, 한국농촌관광대학을 졸업하는 등 전통농촌마을을 활용한 농촌관광 활성화를 계속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농협팜스테이 교육, 마을 자체의 ‘개실마을 농촌관광강좌’ 개최, 마을풍물단 조직 등 평균 연령층이 60대이지만 농촌관광에 대한 배움의 열정으로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한 개실마을발전위 김병만 부위원장은 제3회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지역우수혁신리더’로 선정,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이 쉼 없이 발전하고 있는 개실마을이지만 유교적 전통과 문화가 존재하는 집성촌으로 보수성이 강해 농촌체험마을로 탈바꿈하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삼성 에버랜드 서비스교육 등 다양한 지원으로 인해 가장 보수적인 마을이 개방돼 많은 방문객 앞에 우뚝 선 것이다.
이곳 개실마을은 현재 한과를 상품화하고 한옥을 개.보수해 민박집으로 만들었으며, 민속놀이마당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연중 다양한 전통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이곳에서 실시하고 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엿 만들기, 짚을 소재로 한 짚풀공예(계란꾸러미, 멍석, 가마니 짜기 등) 등 연중 프로그램과 충효, 예절, 한문, 서예, 관혼상제에 관한 예절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미꾸라지 잡기, 개울가에서의 뗏목놀이, 대나무물총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콩국수 만들기, 떡메치기 체험 등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350년간 선산 김 씨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마을에는 마을 내 전통한옥과 더불어 선산 김씨 종택, 도연재 등의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또 점필재 선생과 관련한 유품은 이곳에서 약 20분 거리인 고령읍 지산리 대가야박물관에 잘 보존돼 있다. 먹거리로는 쌀, 채소, 버섯, 고추, 오이 등 대부분이 유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농산물이 있고, 긴꼬리투구새우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마을이 청정지역으로 잘 보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봄철에는 마을 특산품인 딸기를 가공해 만든 고추장, 된장이 인기가 높으며, 설과 추석 같은 명절에는 유과(찹쌀, 파래, 참깨), 쌀강정, 약과, 쌀엿 등 다양한 한과도 판매하고 있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기획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