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실마을은 조선전기 영남사림파(嶺南士林派)의 종조인 점필재 김종직(金宗直:1431~1492) 선생의 후손(善山,일선김씨)들의 집성촌으로 350여년간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민속자료 제62호인 점필재 종택이다. 문화재자료 제111호인 도연재, 유형문화재 제209호인 점필재 문적유품 등의 문화재가 있다. 본 신문사는 5회 시리즈 기획취재를 통해 이런 전통마을을 집중 취재 보도하여 개실마을의 유래와 점필재 김종식 선생의 업적을 살펴보고 현재 개실마을의 브랜드를 집 중조명해 지역에 실질적 도움이 무엇인가를 집어본다.
 

350년간 선산 김씨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 마을에는 마을 내 전통한옥과 더불어 선산 김씨 종택, 도연재 등의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또 점필재 선생과 관련한 유품은 이곳에서 약 20분 거리인 고령읍 지산리 대가야박물관에 잘 보존돼 있다. 특히 이 마을은 문장과 경술(經術)에 뛰어나 영남학파의 시조로 여겨지는 인물인 김종직(金宗直)의 후손이 대를 이어 주거하고 있는 집성촌(集姓村)이다. 연산군 재위 당시, 조선 건국에 직접 참여했던 기존의 훈구(勳舊)파는 세력이 급성장하고 있던 사림파를 견제하기 위해 무오사화(1498)를 일으켜 사림세력을 제거하였다.
이로 인해 사림의 대표 주자였던 김종직은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당하였고 화를 입은 그의 후손들이 이곳으로 피신 와 살기 시작하면서 약 1650년경 마을이 형성되었다. 오늘날에도 마을에는 20촌 이내의 일가가 모여 살고 있으며, 이들은 특유의 끈끈함으로 오랜 양반 문화와 유교적 전통을 간직해오고 있다. 마을에서는 제사나 차례를 옛 양식 그대로 지내고 있으며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기,설날 그네뛰기 등의 세시 풍속도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마을 내 가옥의 80% 이상이 옛집 그대로 개수 도는 보수되거나 옛 형태로 지어져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현재 마을에는 김종직과 관련된 종택(宗宅) 건물과 강학(講學) 장소, 여러 문적유품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모두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마을 뒤로는 꽃이 핀다는 뜻의 화개산(花開山)이 있고 마을 앞으로는 소하천이 흐르고 있어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에 따른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다. 마을 뒤에는 화개산뿐만 아니라 350년 된 대나무 숲이 있고, 마을 앞쪽으로는 나비가 춤을 추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접무봉(蝶舞峰) 있다. 접무봉에서는 매년 봄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김종직의 후손은 마을에 꽃이 피고 골짜기 또한 아름답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아름다울 가(佳)’와 ‘골 곡(谷)’을 써 ‘가곡(佳谷)’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또한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골짜기라 하여 ‘개화실(開花室)’이라고도 하였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발음이 변하여 ‘개애실’에서 ‘개실’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일설에서는 옛 대가야국(大伽倻國)의 이름을 따 ‘가야곡(伽倻谷)’이라 불리다 발음이 변해 ‘가야실’, ‘개애실’이 되고 ‘개실’이 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이 마을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그의 5대손 김수휘(金受徽)가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지은 점필재종택(佔畢齋宗宅,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62호)이다. 안채와 사랑채, 묘우 등의 건물이 튼□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대청의 가운데 기둥만이 원형으로 된 것이 특징이다. 안채는 1800년경에 건립되어 1878년에 다시 중수되었고 사랑채는 1812년에 세워진 것이다.
중종(中宗)이 즉위한 후 김종직의 신원이 회복되고 나서야 솟을 대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건물 주변에는 흙과 돌로 된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고 정침(正寢) 뒤에는 대나무 숲이 있어 대쪽 같은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을에 들어서면 보이는 한옥 건물인 도연재(道淵齋, 경북문화재자료 제111호)는 선대 조상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儒林)들이 세운 강학 장소이다. 一자 형의 건물이며, 기존 건축물에 비해 건물 전면에 높이 설치되어 있는 누마루가 특이하다. 누(樓)마루는 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로, 보통 평면에서 튀어나오게 하거나 대청이나 방보다 바닥면을 약간 높게 만들어 권위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도연재의 누마루는 대청이나 방에 비해 약 1.5배 높은 곳에 설치되어 있다. 건축물 이외의 문화재로 약 600년간 전해오는 점필재문적유품 및 종가문서(佔畢齋文籍遺品─宗家文書, 경북유형문화재 제209호)가 있다. 이는 김종직의 수필과 부인들의 서찰, 재산 분배에 대한 분재기, 전답매매 문서 등 19세기까지 가문대대로 전해져온 다양한 고문서를 말한다. 양반 고장으로 유명했던 이 마을은 2001년 행정자치부의 ‘마을 가꾸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농촌 체험 마을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는 고택과 마을 내 시설을 활용한 한옥체험과 도자기 만들기, 떡 만들기, 엿 만들기, 전통 혼례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이곳에서는 역사와 전통을 느끼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어 인근의 가야 유적, 합천 해인사(海印寺)와 더불어 주요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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