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농수산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고령도 건어물과 채소류가 최소 20%에서 최대 100%이상 급상승하고 있어 추석 제사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추석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민들의 근심은 늘어가고, 소비심리마저 위축돼 지역경기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국내외 경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로 소비자들이 지갑 여는 것을 꺼려해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은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쇠고기 등 축산물은 사육두수 증가로 공급여건이 다소 좋은 편이지만 수요증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언제든지 상존하고 있다.
관내 유통업계도 채소류나 과일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수급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가격인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8월 소비자 물가는 작년 동월대비 1.2% 증가에 그치며 지난달에 이어 1%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함께 태풍의 영향으로 9월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과일과 채소류는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어 주부들은 추석은 물론이고 김장물가까지도 걱정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농수산물 가격 급등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성수품 수요와 최근 가공식품 가격인상 등과 맞물려 추석 물가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동향지수” 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IS)가 7개월 만에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수출둔화와 내수경기 침체, 부동산 자산 가치하락 등의 여파로 가계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추석 상품의 대표적인 나주배와 천안, 안성 배가 태풍에 휩쓸려 큰 피해를 입으므로써 추석용품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양식장마저 태풍피해를 입어 고등어, 참조기 등 생산이 중단 된 상태이다.
특히 상추, 오이, 호박, 시금치 등도 야채 도매시장으로의 반입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수급에도 상당한 차질을 빗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아야 한다.
태풍피해로 농수산물 가격동향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농식품부의 기존대책도 신속히 수정, 시행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과일가격 또한, 수급안정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 추석물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가격안정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 직거래장터 등도 지자체에서 고려해 볼만한 대응책이다.
 한편으로는 소비자도 알뜰한 구매력과 지혜로운 소비감각으로 물가 상승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때다.
살림을 맡고 있는 고령군은 어려운 지역경기를 감안해 지역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