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가 100만을 넘는 오늘날 한국사회는 다양한 방면에서 다인종, 다문화 시대로의 전환기적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주 외국인의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령군의 경우도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상 농촌지역으로 결혼해 오는 외국인 결혼이민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외국인들과 공생하며 함께 살아갈 마음이나 준비는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에는 “아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본지는 지역 곳곳에 있는 다문화가정과 다문화지원센터, 베트남 현지 등을 탐방취재를 바탕으로 다문화 사회로 가는 한국 그리고 고령의 모습과 이에 대해 우리들이 준비할 내용이나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본지는 이 노정을 총 5회에 걸쳐 연재했다.
        <편집자 주>  

농촌의 이농현상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도시에 비해 교육, 문화, 의료 등 여건이 빈약해짐에 따라 국내 여성들이 농촌에 시집오기를 기피. 결혼이주여성이 급격히 증가해 단일민족에서 다민족 사회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전국에 외국인이 100만 명을 이미 돌파했으며, 전체 인구의 2%에 달하고 현재 고령에서도 2007년에 70여 가구에 불과하던 다문화 가정이 지난 5년간 2.5배나 증가해 향후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고령도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급격한 증가로 다민족사회에 돌입한 상태이므로 주민은 물론 지자체가 나서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노동자, 결혼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인종, 민족, 언어, 종교, 문화의 차이로 갈등과 마찰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인권침해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으며, 결혼이주여성들도 가정폭력에 시달린다는 소리가 종종 들린다.
또, 갈수록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서슴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등 범죄형태가 날로 흉포화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들이 한국사회의 다양성과 문화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고 국내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

이제는 과거와 달리 검은 피부의 여성들을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외국여성이라기 보다 우리 이웃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사실 결혼이민여성들은 대다수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나 언어가 생소한 타국에 건너와 모진 고통을 감내하며 열심히 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들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고 편견을 버리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대다수 결혼이민여성들은 언어가 부자유스럽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며, 가장 힘든 것은  편견을 가지고 자신들을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결혼이민여성이 국내에 정착하기 시작한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자녀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래의 희망으로 자라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을 정규 교육 과정을 통해 다문화 가정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불식시키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결혼이민자들이 사회 일원으로 떳떳하게 살아 나갈 수 있도록 우리이웃으로 인정하고 말이 어눌해도 자연스럽게 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들의 문화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인정하면서 서서히 국내생활에 융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이미 그들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으며, 우리의 가족,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따뜻하게 그들의 손을 잡아 주고 진정 우리이웃으로 인정한다면 성숙된 사회로 거듭날 수 있다.
예로부터 정과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사랑방을 두는 예법을 가졌던 우리민족의 특성을 살린다면 결혼이민여성들의 마음속에 한국으로 시집 온 것에 대한 기쁨을 느낄 것이며, 한국을 제 2의 고향으로 자부심을 가진다면 지역적으로도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