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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바다의 날, 부처님 오신 날, 근로자의 날, 경로의 날, 5월 14일 로즈데이(사랑하는 사람끼리 장미를 선물하며 함께 하는 날) 등으로 인한 지역민들의 움직임도 유달리 바쁘고 분주하다.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날들이 풍성한 5월이지만 국민의 87%가 어버이날을 가장 소중하게 꼽는다는 조사가 있다.
지난 8일을 전후 해 지역 곳곳에서도 어버이날 행사를 겸한 경로잔치가 열렸다. 농촌지역에서의 경로행사는 주로 부녀회가 중심이 되지만 그마저 일손 부족으로 외부 음식으로 대체 되면서 농촌 고령화의 새로운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들은 ‘문자 카네이션’으로 때우고 넘어가는 경우도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산업화의 진전과 고도경제성장 과정에서 농업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이뤄지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하지만 도시·농촌간 소득 불균형 등으로 청·장년층의 인구가 감소하고 농촌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만든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경지 규모화와 농업기계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영세 농경과 고령화만 심화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농업·농촌 부문의 급속한 고령화는 농업생산력의 약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심화되면 농촌지역이 활력을 잃어 지역사회 유지조차 어렵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농촌 고령화는 지역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도 저해하게 된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급격한 농촌쇠퇴를 막는 등 농촌 고령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선 고령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방안으로 고령 농가의 생산 활동 지원과 노인 복지형 공동체 농장 구축, 고령자에게 적합한 일자리 창출, 사회복지 서비스 강화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체농가 중 15.9%인 1인가구의 대부분이 노인으로 추정된다는 조사도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복지정책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젊은이들의 귀농·귀촌 대책을 강화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자녀교육·보건의료 시설 등 농촌 주민에게 필수적 인 생활여건을 시급히 개선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을 시행하는 등 농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통계청의 ‘2014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인구 고령화율(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무려 39.1%로 나타났다. 홀로 사는 노인 등 1인 가구도 18만6000여 가구로 전체 농가 112만1000여 가구의 16.6%에 이르렀다.
기존의 농촌 정책이 ‘소득향상’에 중점을 뒀다면, 미래 농촌의 화두는 ‘복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농촌은 그 자체로 거대한 경로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촌 노인들의 안락한 삶을 위해 누구보다 자식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지자체의 노인복지 시스템 또한 면밀히 점검해 경제적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응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경로행사도 지역의 결속력 강화와 이웃 사랑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 농촌의 효도문화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저작권자 © 고령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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